72.7% 득표… 이정근 민주당 후보에 압승
"우리 사회 갈등의 골에 화합의 다리 놓겠다"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중 기호 1·2번 거대 양당이 유일하게 직접 맞붙은 곳이 바로 서울 서초갑 선거구였다.
서초갑 선거구에서는 서초구청장 출신인 조은희(61)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72.72%로 이정근(60) 더불어민주당 후보(24.48%)를 비롯한 경쟁자들을 꺾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윤희숙 전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던 서초갑 지역구는 다시 한번 국민의힘의 몫으로 돌아갔다.
조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밝힌 당선 소감에서 "'엄마 리더십'으로 우리 사회의 깊어진 갈등의 골에 화합의 다리를 놓고, 어렵고 힘든 이들의 상처를 싸매고 눈물을 닦아드리는 정치,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플러스 정치를 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 자리를 두고 이정근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 후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만났다. 당시에는 조 당선인이 11만7,542표(52.38%)를 획득, 9만2,154표(41.06%)를 받은 이 후보에 2만5,388표(11.3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조 당선인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살아 남은 보수 후보였다. 이번 대결에서도 이긴 조 당선인은 임기 동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재산세 감면ㆍ양도세 중과제 폐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 청송군 출신인 조 당선인은 경향신문 기자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여성 최초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민선 6·7기 서초구청장을 연임했다. 지난해 10월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에서 사퇴했다.
여름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서리풀 그늘막, 엄마와 아이를 위한 특화 보건시설인 모자보건소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에는 중앙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강화 정책에 반발해, 서초구의 재산세(지방세)를 50%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서울시의 제동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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