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30분 최재형 득표율 46.02%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에 앞서
9일 치러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선 '정권 교체'를 내세운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0시 30분 기준(개표율 37.5%) 46.0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로써 종로는 2012년부터 민주당이 집권했던 지역구였지만, 10년 만에 보수 정당이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최 후보와 함께 맞붙었던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을 중도사퇴하고 민주당에서 종로 무공천 방침을 밝히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기까지 했지만, 고배를 마시게 됐다. 배복주 정의당 후보는 3위를 기록했다.
종로는 선거인이 약 14만 명에 불과한 작은 지역구이지만 그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3명의 대통령(윤보선 노무현 이명박)과 3명의 총리(장면 정세균 이낙연)를 배출한 '정치1번지'다. 2012년부터 정세균 국무총리가 재선을 지냈고, 이낙연 전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거쳐가며 민주당이 10년간 집권했다. 그러다 지난해 이 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고, 이번에 국민의힘 소속 최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수의 귀환을 알렸다.
판사 출신의 최 후보는 서울가정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역임하다 2018년 문재인 정부의 첫 감사원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월성원전 경제성 감사를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다 2021년 6월 돌연 사퇴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잠행하던 최 후보는 지난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전략공천되며 다시 부상했다. 특히 최 후보가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종로에서 당선되면서 앞으로 차기 잠룡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최 후보의 주요 공약으로는 △신분당선 완공으로 종로~강남 10분대 실현 △경전철 강북횡단선 조속 추진 △용적률 거래 인센티브 도입 △문화관광특구 지정으로 재산세 감면지역 확대 등이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