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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희, 부실선거 사흘 만에 사과 "불편·혼란에 책임 통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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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희, 부실선거 사흘 만에 사과 "불편·혼란에 책임 통감... 죄송"

입력
2022.03.08 12:45
수정
2022.03.08 16:36
2면
0 0

대선후보들에게도 결과 승복 당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에 대한 5일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바구니 투표’ 등 대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 위원장은 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 및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실 선거 논란으로 노 위원장 등 책임자에 대한 사과 요구가 빗발쳤지만 노 위원장은 그간 침묵을 지켜왔다.

노 위원장은 9일 대선 본투표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심기일전하여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유권자에 대해서는 “내일(9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하실 수 있다”면서 “모두가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후 투표가 가능한 점에 대하여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뜻이 담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무겁게 여기고,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투·개표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위원장은 “정정당당히 경쟁한 후보 여러분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 화합에 힘써 주십시오”라며 대선후보를 향한 메시지도 냈다. 대선 결과에 따라 각 당이 자칫 부실 선거 논란을 근거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대국민 담화 전문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3월 5일 실시된 확진자 및 격리자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와 관련하여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0만 명이 넘는 힘든 상황임에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인 36.93%를 기록하며, 많은 유권자들께서 사전투표에 참여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확고한 주권의식과 높은 선거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 및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심기일전하여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였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모든 투표소를 철저히 방역하였고, 손소독제, 일회용장갑 등 방역물품도 비치하였습니다.
투표하러 가실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거리두기·대화자제 등 투표참여 국민행동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되었거나 격리중인 유권자를 위한 참정권 보장 대책도 재점검하였습니다.
내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후 투표가 가능한 점에 대하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유권자는 누구나 자신의 소망을 투표용지에 담아 표시할 권리가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뜻이 담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무겁게 여기고,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투·개표를 관리하겠습니다.
정정당당히 경쟁한 후보 여러분도 선거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화합에 힘써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와 내 가족의 앞날을 결정할 투표소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투표용지에 담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2. 3. 8.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노 정 희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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