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집병·예비군 추가 파병 없을 것 재차 확인해
강제 동원· 사상자 증가에 악화한 민심 수습 위해
우크라 파견할 시리아·체첸 용병 모집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징집병과 예비군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급증하는 데 따른 민심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시리아와 체첸 자치공화국 등 외국 용병을 동원할 방침이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징집병은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고,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예비 소집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오직 직업 군인들만 작업을 수행할 것이며 이들이 러시아 국민의 안보와 평화를 효과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러시아 내 확대되는 징집병 강제 동원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다수의 러시아 군인들이 본인을 징집병이라 밝히며 “전쟁인 줄 몰랐다”고 토로하는 내용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러시아 정부가 강제로 징집병을 참전시켰다는 비판이 일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징집병 파병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늘어나는 러시아군 피해도 푸틴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침공에서 러시아군 사망자가 498명(2일 기준)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1만1,000명(6일 발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양측 집계가 큰 차이를 보이지만 러시아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의미여서,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국내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는 대신 우크라이나 침공에 체첸 자치공화국과 시리아 등 외국 용병들을 동원하고 있다. 시리아 언론 데이르에조르24는 최근 러시아가 매달 200~300달러(약 24만~36만 원)의 급여를 주고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간 용병으로 일할 전투원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러시아 용병 모집업체 '바그너'가 리비아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시리아 용병들에게 장비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6일 '악마의 부대'라고 불리는 체첸 자치공화국 민병대도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파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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