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선관위 부실 선거 관리 사태
②尹 겨누는 대장동 녹취록
③미궁인 尹·安 후보 단일화 표심
이번 대선에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유독 돌발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가뜩이나 초박빙인 판세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투표함이 열리는 9일 밤까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 누구도 먼저 웃기 어렵다는 뜻이다.
①사전투표 부실 관리 참사... 정권 심판 여론에 불붙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는 그야말로 초유의 초대형 사고라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변수라는 평가가 많다. 중앙선관위는 행정부에서 독립된 기관이지만, 선관위가 친(親) 문재인 정부 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현 정권의 실정'으로 엮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세계 16위, 아시아 1위 민주주의 국가로서,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낙연 선거대책위원장은)이라며 선관위를 강하게 질타하는 것은 선관위와 선을 긋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7일 "민주당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보수층이 더 결집하는 것은 물론, 중도층도 우리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부정 선거 여론이 확산돼 본투표일(9일)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늘어나면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윤 후보에게 악재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5~40%대 박스권에 갇혀 있고 △정권 심판 여론이 50%를 웃돌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 수록 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본다. 이 후보 지지층은 이미 충분히 결집했다고 보는 것이다.
②대선 직전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 '이재명=대장동 몸통' 뒤집을까
6일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추가 녹취록은 민주당이 이 후보의 대장동 리스크를 덜어 낼 호재로 본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대출 건을 해결해줬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오히려 윤 후보와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대화인 것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녹취록 파장 키우기 총공세에 나섰다.
녹취록 파괴력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린다.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대장동 일당을 봐줬다'는 의혹 자체는 구문이다. 이 후보가 꾸준히 제기하고, 윤 후보는 전면 부인해왔다. 녹취도 김씨의 일방적 진술에만 기대고 있어 확실한 물증이라고 보기 어렵다. 새 녹취록이 표심에 충분히 반영될 만한 시간도 충분치는 않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건 공론화 이후 대화가 녹음된 점 △녹취록 속 김씨 발언이 검찰 진술 조서와 배치된다는 점을 들어 역공에 나섰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패색이 짙어지자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정치 조작, 여론 조작을 무차별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③너무 갑작스런 安의 변심... 정권교체 결집 vs 단일화 역풍
야권 후보 단일화는 애초 윤 후보를 위한 필승 카드로 보였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쪼개져 있던 정권 교체 여론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고,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국민의힘은 기대했다. 안 대표는 디테일한 정책에 강하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윤 후보가 득점을 하는 건 분명하지만, 표심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안 대표 지지자 상당수는 '비이재명·비윤석열' 성향이 강해 전부 윤 후보 표가 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대선 완주를 몇 번이나 약속하며 윤 후보를 비판하던 안 대표가 갑작스럽게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해 배신감을 느끼는 중도층 유권자들이 윤 후보에게 곧바로 표를 주기는 어렵다. 이에 민주당은 "단일화 역풍으로 민주당이 오히려 득점 중"이라고 역공을 펴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단일화로 인해 엄청난 역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