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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발언으로 다시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의혹

입력
2022.03.08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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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특검수사를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특검수사를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비리를 덮었다는 새로운 녹취록과 대화파일이 공개됐다.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과 유사한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육성에는 보다 구체적 정황이 담겨 있다. 대선 막바지에 공개된 녹취록의 등장 시점이 석연치 않긴 하지만 대장동 사건 초기부터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의 실체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규명해야 한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대화파일과 녹취록에는 지난해 9월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씨는 대화에서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를 박영수 변호사(전 특별검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수사를 무마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중수부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 내용도 김씨 스스로 확인했다. 검찰은 김씨가 당시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 주는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500만 원을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대장동 사태 초기부터 ‘김만배가 박영수와 윤석열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의혹이 상당했다. 실제 대장동 초기 사업자들이 부산저축은행에서 1,80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의 의혹은 윤 후보가 주임검사였던 2011년 수사에서 석연치 않게 제외됐다. 참고인 조사만 받고 입건조차 되지 않았던 대출 브로커 조씨는 3년 뒤 수원지검 대장동 수사에서 구속기소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윤 후보는 의혹을 부인하고 국민의힘은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를 포함한 대장동 특검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는 대장동 사태의 또 다른 한 축이다. 국민의힘은 김만배씨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체적 진실 규명에 대한 요구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대선 이후 대장동 특검을 공언한 이상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또한 진상규명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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