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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만배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박영수 소개해주고 돈 받았다”

입력
2022.03.08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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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서 변호인 추천 대가 인정
"1500인가 얼마 주길래 받았을 뿐"
수사 무마 관련 윤석열 연루 의혹엔
김만배 "당시 尹 몰라··· 청탁 안 했다"
박영수·윤석열 측도 의혹 강력 부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지난해 11월 3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지난해 11월 3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검찰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불법 대출 브로커인 조모씨에게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를 연결해 준 대가로 소개비를 받았다는 김만배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씨가 건네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수수 경위를 파악하는 동시에 박 전 특검이 조씨에 대한 '대장동 대출' 수사 무마에 나섰는지 살펴보고 있다.

金 "뭐 1,500인가 얼마 주길래 그거 받은 것뿐이 없어"

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해 12월 김만배씨로부터 "2011년 2월 조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을 당시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사실이 있다"며 "소개비 명목으로 금전을 수령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해당 진술은 조씨 수사 과정에서 김만배씨 역할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왔으며, 검찰은 김씨에 앞서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을 조사하면서 '소개비'의 존재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를 조사하면서 2013년 1월 27일 녹음된 이른바 '김만배·정영학 녹취파일'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파일에는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이(조씨) 사건 때 뭐 1,500인가 얼마 주길래 그거 받은 것뿐이 없어. 그리고 100만 원, 150만 원, 140만 원 서너 번 있는 거"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그래픽=김대훈 기자


소개비 받은 건 인정하지만 돈 출처는 함구

김만배씨는 검찰에서 돈 받은 사실만 인정했을 뿐, 누구로부터 돈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받은 돈의 액수 역시 1,500만 원이 아니라 500만~600만 원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다만 김씨는 박영수 전 특검을 조씨에게 소개시켜준 경위는 자세히 진술했다. 김씨는 "2011년 2월 대검 중수부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조씨가 천화동인 7호 소유주인 (전직 기자) 배모씨와 함께 변호인을 선임하기 전 찾아와 주임검사는 박○○, 과장은 윤석열이라는 말을 했다"라며 "그래서 박영수 변호사를 선임하면 되겠다고 조씨에게 추천해줬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김씨가 조씨 등으로부터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맡은 수사검사의 이름을 듣고 박 전 특검을 적임자로 생각해 추천한 것이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당시 윤석열 중수2과장을 직접 알지 못했고, 검찰에 직접 사건을 청탁하지도 않았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루 의혹은 부인했다.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1,000억 원이 넘는 대출을 해줬던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김씨 등의 부탁을 받고 조씨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박영수·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부인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조씨에게 연결해준 대가로 김씨가 받았다는 돈의 출처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씨에게 돈을 건넨 사람이 박 전 특검이나 조씨라면 당시 윤석열 중수2과장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했는지 추가로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뉴스타파가 6일 공개한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간 대화 음성 파일(2021년 9월 15일자)로 확산되고 있는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음성 파일에서는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 "박모 (주임 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 등 박 전 특검과 윤석열 과장을 통해 조씨 사건이 무마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지만, 현재로선 김씨에게 건네진 돈의 성격이 수사 무마 대가인지 단순 소개료인지 알 수 없다.

특히 당사자들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김씨의 녹취록 속 진술만으로는 실체적 진실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씨 변호를 맡았던 박 전 특검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씨 관련 수임사건을 맡을 당시 조씨의 불법대출 알선사건 관련 여부는 알지 못했다"라며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후배 검사들에게 수임사건을 청탁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윤 후보 측 역시 "(봐주기 수사 의혹은) 명백한 허위일 뿐, 김만배씨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검 중수부에 3번 정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 등의 내용이 담긴 지난해 11월 24일 조씨의 검찰 진술 조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고검장 출신의 한 법조인은 "검찰이 김씨에게 금전을 제공한 대상이 누군지, 금전 제공 경위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이 있는지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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