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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루기 시작? "합당해도 이준석 체제 변함 없다" 못 박은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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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루기 시작? "합당해도 이준석 체제 변함 없다" 못 박은 이준석

입력
2022.03.04 11:10
수정
2022.03.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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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안철수 단일화 효과' 힘 빼며 견제구
공동대표? "들은 바 없다" 합당 이슈에도 신중
安의 '그 사람' 지칭에 "인간적 대응 늘 흥미로워"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공동대표에 대해선 들은 바도 없고 협의 대상도 아니라고 들었다. (대선 끝나고 즉시 합당하더라도) 이준석 단일 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3일 전격 단행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의 핵심은 ▲국민통합정부 구성 ▲대선 직후 즉시 합당이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후보직을 사퇴하는 대가로 받은 안 대표의 정치적 미래와도 연관이 있다. ①입각을 통해 국무총리 등의 자리를 보장받거나 ②국민의힘 당권을 거머쥐겠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안 대표도 "10년 동안 여러 입법 활동 했지만, 행정업무는 못해봤다"거나 "국민의힘을 실용적 중도정당으로 만드는데 공헌하겠다"며 입각과 당권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열려 있는 자리다. 그러나 당권은 사정이 좀 다르다. 이준석 대표 체제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악연이 깊은 두 사람의 갈등은 단일화 국면을 거치며 더 깊어졌다. 자강론을 설파해 온 이 대표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가장 부정적이었고, 이번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주역이 아니었다. 때문에 합당을 추진하더라도, 두 사람 간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악연 이준석-안철수, 야권 단일화 합의에도 신경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6월 16일 국회에서 신임 인사차 예방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사말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6월 16일 국회에서 신임 인사차 예방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사말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당장 4일 진행된 이 대표의 인터뷰(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안 대표를 향한 견제성 발언들이 적지 않았다.

먼저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철수 힘빼기'에 선제적으로 나선 모습이 엿보였다. 이 대표는 단일화 효과에 대해 "선거 막판 이슈를 독점한다는 의미에서 안철수 대표의 사퇴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마지막 분위기 싸움은 저희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번 단일화 선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 정치를 해왔던 만큼, 양대 정당을 비토하는 세력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때문에 안 대표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안 대표와 끝까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지 않는 표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표심이 윤 후보에게 전부 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안 대표의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윤 후보의 당선 시, 안 대표가 행정부에 요직을 차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짧게 받아 넘겼다.


이준석 "국민의당과 합당? 지난번엔 무산, 이번에도 지켜봐야"

2021년 6월 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 자리에 앉아 국무총리의 축사를 듣고 있다. 이한호 기자

2021년 6월 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 자리에 앉아 국무총리의 축사를 듣고 있다. 이한호 기자

합당 이슈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선거 직후 합당 후 '공동대표체제' 등이 거론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들은 바도 없고 협의의 대상도 아니었다고 들었다. 안 대표가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살펴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합당 되더라도 이준석 대표 체제로 쭉 가나'라는 질문에 "거기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못박기도 했다. 합당 뒤 안 대표 위치는 나중에 논의해 정할 문제이며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라는 취지의 언급이다.

합당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예전에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바로 합당하기로 했지만, 당명 변경 요구나 이런 것들이 나와서 무산됐다. 이번에도 지켜봐야한다. 국민의당 측에서도 당내 구성원들 동의가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감정적 앙금도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

전날 안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표를 '그 사람'이라 칭하며 "저는 관심 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도 예전에 그분을 '그 자'라고 표현한 적 있다"며 "다만 안 대표의 인간적 대응이 항상 흥미롭다. 항상 감정에 솔직하다"고 신경전을 펼쳤다.


'그 사람'이라 지칭한 안철수 향해 "참 감정에 솔직, 흥미로운 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준석 대표 측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준석 대표 측 제공

이 대표는 단일화 과정 때 윤 후보의 언질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TV토론 뒤 담판을 하러) 가기 전과 (합의를 이룬) 아침에도 후보 간 공유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이번 단일화 협상은 이 대표가 '윤핵관'이라고 저격해왔던 장제원 의원이 윤 후보 대리인 자격으로 진두지휘했다. 안 대표 측 대리인은 이 대표와 단일화 협상 과정을 두고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인 이태규 의원이었다. 단일화 협상의 일등공신인 두 사람 공히 반(反) 이준석 라인인 것도 이 대표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의식한듯 이 대표는 "저에게 이야기 해줄 만한, 당과 관계된 것들은 (후보로부터) 이미 다 공유했다"며 장 의원과의 불협화음 우려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전남대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를 하러 일부러 광주를 내려왔다"며 "호남에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 30%를 달성하고 싶다. 민주당이 제시하는 90% 득표율 목표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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