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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되기 전에 폐경되면 치매 위험 35% 높아

입력
2022.03.03 22:55
수정
2022.03.0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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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40세가 되기 전에 폐경된 여성은 치매 위험이 35%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는 조만간 열릴 미국심장학회(AHA) 2022년 콘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조기 폐경(premature menopause)은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에스트로겐이 여러 가지 이유로 생성이 중단돼 생리 현상이 빠르게 중단되는 것을 뜻하는데, 미국 보건복지부 여성건강사무소(OWH)에 따르면 40세 이전에 발생하는 폐경을 뜻한다.

40~45세에 폐경이 되면 ‘이른 폐경(early menopause)’이라고 한다. 여성은 5% 정도에서 자연적으로 조기 폐경을 겪는다. 미국 여성의 경우 평균 폐경 나이가 52세이고, 한국 여성의 경우 49세다.

연구팀은 영국인 50만 명을 대상으로 유전과 건강 정보를 분석 중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15만3,291명(평균 60세)의 여성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됐다.

연구팀은 연령, 인종, 체중, 교육 및 소득 수준, 담배 및 알코올 사용, 심혈관 질환, 당뇨병 및 신체 활동 같은 변수의 가감치를 반영한 결과, 45세 이전에 폐경된 여성은 65세까지 조기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1.3배 높다는 통계 수치를 뽑아냈다.

조기 폐경과 이른 폐경은 가족력, 만성피로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 에이즈,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난소 제거 수술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논문 저자인 중국 산둥대 박사과정 하오 웬팅은 “여성이 폐경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한다”며 “장기적으로 에스트로겐 부족이 산화 스트레스를 늘려 뇌 노화를 가속화하고 인지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 손상을 가져오는 활성산소 수치가 급속히 높아져 신체의 항산화 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활성산소는 세포 대사의 부산물로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흡연, 환경 독소, 살충제, 염료,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수치가 높아진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미국심장협회(AHA) 회장인 도널드 로이드-존스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과 그에 따른 치매 위험 사이의 중간 정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했다.

로이드-존스 교수는 “조기 폐경은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장기를 포함한 신체 조직의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는 것과 관련 있다”며 “생물학적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은 유전ㆍ환경적, 건강 관련 행태의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조기 폐경은 단순히 에스트로겐 문제 이상으로 인한 신호”라며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 전 뇌전증처럼 해당 여성의 뇌와 심장에 조만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조 증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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