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제재 방침 권고 뒤 빠르게 퇴출 진행
국제 스포츠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한 벨라루스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달 러시아를 규탄하며 제재 방침을 권고한 뒤 종목별로 빠르게 퇴출이 진행되고 있다.
3일 세계레슬링연맹(UWW)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어떠한 레슬링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고, 레슬링 국제대회 역시 개최할 수 없다. 별도의 고지가 없는 한 이번 제재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UWW는 또 러시아가 올해 열기로 한 시니어·주니어 8개 국제 대회를 취소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도연맹(IJF)도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국제대회 개최권 박탈 등의 조치를 취했다. IJF는 두 국가 선수들의 대회 참가는 막지 않는 대신 중립국 소속으로 뛰도록 했고, 러시아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IJF는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후원을 받는 단체로 알려졌지만,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예 회장 자격을 정지하는 등 이번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도 푸틴 대통령에 수여했던 명예 단증을 철회한 바 있다. WT는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생명에 대한 잔인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평화는 승리보다 더 소중하다는 우리의 비전과 존경, 관용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스포츠 대회 주최 측에 러시아나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했다. IOC는 또 최근 진행 중인 유럽 지역 올림픽 중계권 입찰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기업을 배제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테니스연맹(ITF), 국제농구연맹(FIBA),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제럭비연맹(WR),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육상연맹(WA) 등 많은 종목 단체들이 두 국가를 잇따라 퇴출시키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휴전이나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러시아 스포츠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휴전 규정과 올림픽 헌장을 위반한 결과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평화의 편에 서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제재 수위를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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