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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 줄줄이 ‘탈(脫)러시아’로 들어선 글로벌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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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 줄줄이 ‘탈(脫)러시아’로 들어선 글로벌 기업들

입력
2022.03.02 19:00
수정
2022.03.02 21:5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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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페이스북 등은 현지 판매 및 서비스 이용 중단
삼성·LG·현차 등 한국 기업은 고심 중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의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타와=AP 뉴시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의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타와=AP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 러시아’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민간 영역까지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도 갈수록 악화, 정치 영역은 물론이고 경제 분야에서도 고립되는 모양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고, 애플의 응용소프트웨어(앱) 장터인 앱스토어에선 러시아 매체인 러시아투데이(RT)뉴스와 스푸트니크뉴스 앱의 내려받기도 중단됐다.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이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선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 계정의 광고나 영리 행위를 금지했다. 트위터도 러시아 국영 미디어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 별도의 라벨을 붙였다. 가짜뉴스를 주의하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SNS 등을 통한 러시아의 선전전을 차단하는 효과가 생겼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에너지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셸'과 노르웨이의 ‘에퀴노르’,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도 탈러시아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의 배를 불리는 러시아산의 원유 수입을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즉각 러시아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러시아 석유와 가스 사업에 많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엑손모빌이나 프랑스의 토탈에너지도 동참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결제업계의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러시아 이탈 행렬에 동참했다. 마스터카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금융 제재에 맞춰 다수의 러시아 금융기관들과의 결제망을 차단했고, 비자 역시 대(對) 러시아 제재 명단에 오른 기관과 개인들을 결제망에서 배제했다. 향후 추가 제재 조치가 실시될 경우 적극 동참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한 인도주의 구호 기금에 200만 달러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제조업체인 볼보와 제너럴모터스(GM)도 러시아 수출에서 빠졌고, 세계 1·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도 러시아 항구에서의 모든 해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내 판매를 중단했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제공(OTT) 업체들도 러시아 국영 채널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러시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내에 TV와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적이다. 특히,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30%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폰으로 선보인 '갤럭시S22'의 현지 출시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이유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이 제재로 내놓은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의 구체적 품목을 보고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국제 사회에서 지탄받고 있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하다간 그간 쌓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아람 기자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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