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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이재명·윤석열 안보관 모두 까며 "우크라 보며 성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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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이재명·윤석열 안보관 모두 까며 "우크라 보며 성찰하라"

입력
2022.0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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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전쟁은 침략한 자의 책임"
윤석열에 "한국을 우크라로 만들려느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8일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8일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8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대통령이란 누구인가, 나는 무얼 준비해야 하나를 자문하는 성찰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외교·안보 발언으로 설화를 빚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판했다. 미국의 군사력에 전적으로 기대지 않으며 동북아에 평화·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심상정표 안보 구상'도 밝혔다.

심 후보는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유세에서 '정치 초보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침공당했다'는 취지의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심 후보는 "어떤 대선후보는 초보 대통령이라서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그 대통령이 군복 입고 총 들고 수도를 지키면서 전 세계 시민들이 감동하고 있다"며 "전쟁은 침략한 자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침략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의 책임을 짚지 않고 피해 국가를 비판했다는 지적이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안보관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윤 후보는 25일 TV토론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심 후보는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우크라이나로 만들자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핵무기를 공유하거나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협의체)에 동참하며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수록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에 개입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게 심 후보의 논리다.

심 후보가 대안으로 제시한 건 '동북아판 헬싱키 체제' 수립이다. 헬싱키 체제란 1975년 미국, 옛 소련과 유럽 33개 국가가 국경 불가침과 인권 존중의 원칙에 합의하며 구축된 평화체제로, 사회주의 진영의 체제를 보장하되 인권문제에 대한 감시를 가능하게 한 내용이다. 심 후보는 "동북아판 헬싱키 체제를 선도하는 평화 선도 중견국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며 미국과의 관계에만 전력을 쏟을 게 아니라 북한과 주변 강대국을 하나의 평화 체제로 묶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 후보가 강원 지역의 '안보 표심'에만 호소한 것은 아니다. 심 후보는 강릉시 유세에서 "KTX를 놓으니 관광객이 하루만 왔다 가는 바람에 숙박 업계는 더 타격을 받았다고 들었다. 주4일제를 실시하면 전국의 시민들이 강릉에 와서 숙박하고 즐기고 갈 충분한 여유가 된다"며 자신의 대표 공약인 주4일제를 홍보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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