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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이태규 전권 쥐고 단일화 엄청 노력했는데...갑자기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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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이태규 전권 쥐고 단일화 엄청 노력했는데...갑자기 결렬"

입력
2022.02.28 12:30
수정
2022.02.28 14:07
0 0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안철수 단일화 무산 선언 이후에도
장제원-이태규 공식 채널 가동돼"
"합의안 만들었는데 갑자기 결렬 통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측이 이례적으로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한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에 결렬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화까지 막판 1보만을 남겨두고 안 후보 측이 별다른 설명 없이 어깃장을 놓았다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역시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합의안이 도출돼서 지난 토요일(26일)에 보고했더니 추가 요구 사항이 왔다. 그것도 좋다고 했는데 갑자기 협상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추가 요구 사항이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그동안 단일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당이 결렬 통보를 하며 "이유는 없다. 말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윤 후보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소상히 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안철수 '무산' 선언 이후에도 '장제원-이태규' 공식 채널 가동"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수=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수=뉴스1

권 의원은 20일 안 후보의 단일화 무산 선언 이후에도 양측은 단일화에 진정성 있게 임했다고 주장했다. 3일 '성일종-인명진', 8일 '이철규·윤상현-신재현', 10일 '장제원-이태규' 채널이 가동됐는데, 20일 이후엔 '전권을 쥔' 장제원-이태규 채널만 가동됐다고 했다.

권 의원은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우리 쪽 권영세 선대본부장에게 전화해 '우리는 이태규 선대본부장에게 전권을 줬다. 그러니까 협상에 임해라'라고 했다""그래서 우리도 장제원에게 전권을 다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이 일었던 장 의원을 선정한 것은 "장 의원의 매형이 안 후보와 절친"이라는 점에서 국민의당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장 의원이 권 선대본부장에게 진행 상황을 모두 보고했고, 지침을 받아서 협상장에 나갔다"며 '장제원-이태규' 채널이 공식 라인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본부장 역시 안 후보의 의사를 받아서 나왔을 것이라며 "이 본부장도 단일화를 위해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막판 결렬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뉘앙스다.


"격차 이렇게 큰데, 단일화 위한 여론조사 처음부터 무의미"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 주요경과. 그래픽=송정근 기자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 주요경과. 그래픽=송정근 기자

향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권 의원은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쉽지 않겠지만 많은 국민들이 야권 단일화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후보가 주장했던 '여론조사 단일화'는 처음부터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는 "여론조사 단일화는 과거 오세훈-안철수나 노무현-정몽준처럼 지지율이 비슷했을 때나 가능한 경우"라며 "이미 엄청난 차이가 나 여론조사 자체가 무의미한 경우라 대외용, 협상용이다"고 단언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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