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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난폭" "유약한 태도", 李·尹 우크라 전쟁도 정쟁 삼나

입력
2022.02.26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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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법정 토론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대선 양강 후보들이 정면충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사드(THAAD) 추가 배치를 주장하며 전쟁 예방을 위한 강한 억지력을 강조한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와 선제 타격 발언 등이 거칠고 난폭해 전쟁 위험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부각시켰다. 그간 사드 추가 배치를 두고 입씨름이 벌어지긴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두 후보의 외교 안보관이 극명하게 부딪힌 것이다.

이 후보는 “무력으로 억제해서 전쟁에서 이기는 건 하책이다. 더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라면서 선제타격 발언 등을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또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면서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확실한 억지력을 가져야만 평화가 유지되고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그 의지를 보일 때만 전쟁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 후보가 유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반격했다. 윤 후보는 “종이와 잉크로 된 협약서 하나 가지고는 안보와 평화가 지켜질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며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외교 실패’로 보는 시각과 ‘안보력 부재’로 보는 관점이 충돌한 셈이지만 사실 이번 사태를 한 측면만으로 재단할 수 없다. 두 후보의 시각은 대북관계에서 대화와 외교에 초점을 두는 민주당과 압박과 안보에 무게를 두는 국민의 힘의 전통적 노선과 무관하지 않다. 각자의 노선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용해 유리하게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든든한 안보나 대화와 타협의 외교 모두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양 날개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지나치게 한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다각도로 살펴야 하지만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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