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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그분' 의혹 조재연 "김만배와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어"

입력
2022.02.23 16:45
수정
2022.02.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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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법관 파격 회견... 녹취록 '그분' 논란 해명
김만배 소유 아파트에 딸 거주 의혹도 "사실무근"
'김씨가 왜 당신 언급했다고 보나' "아는 바 없어"
검찰엔 "논란 종식에 일정 부분 역할해달라" 요청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의혹 사건 핵심 단서인 정영학 녹취록에서 자신과 가족이 언급됐다는 내용을 보도한 한국일보 기사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의혹 사건 핵심 단서인 정영학 녹취록에서 자신과 가족이 언급됐다는 내용을 보도한 한국일보 기사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른바 '김만배-정영학 대화 녹취록'에서 자신을 '그분'으로 언급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단 한번도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조 대법관은 김씨 소유의 경기 수원시 아파트에 자신의 딸이 살고 있다는 김씨의 녹취록 속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조 대법관의 이날 기자회견은 녹취록 속 '그분'이 누구인지 검증하는 한국일보 보도 이후 자신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전격적으로 마련됐다. 특히 지난 21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그분' 의혹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실명까지 언급하자, 적극 해명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조 대법관과의 일문일답.

-김만배씨와 만났거나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나.

"김만배씨와 공적이든 사적이든 단 한번도 만난 일이 없다. 일면식도 없다. 단 한번도 통화한 적도 없다. 김만배씨뿐만 아니라 대장동 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인물들과의) 일면식 (내지) 일통화도 없었다."

-김씨는 2019년까지 (대법원에 출입하는) 법조팀장이었고,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는데, 김씨 소속 매체와 연결고리라도 있을 듯한데 전혀 없었나.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할 당시 김만배씨를 본 일이 없다. 저는 기자분들과 인사 나눌 때 명함을 받으면 소중히 갖고 있다. 수십 장 있다. 하지만 김만배씨 명함은 없다. 소속 매체 기자들과도 어떤 접촉도 없었다."

-김씨와 성균관대 동문인데, 동문 모임이나 법조기자들과의 모임 등에서 전혀 만남이 없었나.

"제 기억에는 없다. 그리고 어느 학교 동문이라는 게 합리적 의심 사유가 될 수 있을까. 이제 우리 사회도 지연 혈연 학연 관련 추측을 자제해야 한다. 동문인 것 같은데, 그런 연유로 사석에서 만난 일이 없다."

-(조 대법관) 따님들이 최근 2, 3년 사이 각각 어느 지역에 거주했는지 말씀해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가족 중 대장동 아파트 분양받은 사실은 없는지.

"저는 30년 가까이 현재 살고 있는 주거지에서 계속 살았다. 딸들은 함께 거주했는데, 딸 하나는 2016년 결혼해서 분가해 서울에서 계속 거주하고, 다른 딸 하나는 작년에 결혼해 죽전에 살고 있다. 막내딸은 지금도 저와 함께 살고 있다. 저나 가족이나, 하다못해 제 친인척에서 대장동 아파트 분양받은 사람은 없다."

-자녀분들의 다른 지역 거주 입증 자료를 대법원에 제출해 검증받을 의사도 있나.

"주민등록등본 제출 등 필요한 자료 제출은 대법원이든 검찰이든, 어느 기관에서든 요청하면 즉시 응하겠다. 회피할 이유가 없다."

-따님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확인해본 적은 있는지.

"당연히 제가 모르는 어떤 사실이 있을지 딸 셋에게 '판교 타운하우스에 대해 알거나 무슨 얘기 들었거나 근처 가본 일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이 의혹이 아빠를 향한 것이라며 물어봤다.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했다."

-의혹 해소를 위해 관련 자료를 언론에도 제공해줄 수 있나.

"언제든지 응하겠다."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진위를 가리기 위한 검찰 수사팀으로부터 서면 등의 방식으로 해명 요청받은 적은 있나.

"검찰로부터 단 한번의 연락, 단 한번의 문의, 단 한번의 조사 요청도 없었다."

-지난 21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한 대선후보가 (대법관) 실명을 직접 언급했는데.

"대선 시국에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여야 간 공방이 많이 있다. 따라서 대선후보자 발언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진 않겠다."

-현직 대법관으로서 기자회견은 이례적이다. 대법원장이나 대법관들과 논의됐나.

"그렇지 않다. 전적으로 제 개인 결정이다."

-녹취록을 보면 굳이 콕 집어서 대법관님과 따님을 언급하고, 구체적 (아파트) 동 호수도 얘기되는데, 왜 김만배씨가 대법관을 언급했다고 생각하나.

"대장동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 왜 이런 얘기가 오갔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다."

-대선 토론에 나온 발언이나 언론 기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나 법적 절차 밟을 것인지.

"기본적으로 타인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행위는 엄정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게 정의 원칙에 부합한다. 지금 이 사건에서 제가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지는 검토하고 있다."

-관련 보도 이어질 수 있는데, 또 기자회견할 계획은 있나.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다만, 악의적 내용이 계속 보도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나쁜 기사가 올바른 기사를 밀어낸다. 결국 국민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는다. 검찰이 저와 관련된 일에서 필요하면 즉시 저를 불러주기 바란다. 논란을 종식시키는 데 검찰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대장동 사건에서 나온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관련해서 (대법원에서) 검찰에 자료 제출 협조 여부에 관한 논의가 있나.

"그 부분은 검찰에서 현재 수사하는 걸로 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선 대법원에서 따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손현성 기자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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