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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4일 '코로나 해방의 날' 선포하나... "모든 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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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4일 '코로나 해방의 날' 선포하나... "모든 제한 해제"

입력
2022.02.21 14:11
수정
2022.02.21 14: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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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21일 각료회의서 '함께 살기' 최종 논의
의회 거쳐 이날 오후 기자회견서 세부사항 공개할 듯

20일 영국 수도 런던의 한 지하철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려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20일 영국 수도 런던의 한 지하철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려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한다. 광범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성공했다며 코로나19 확진자들도 격리 없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기’ 계획을 최종 논의한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각료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은 이날 중 의회로 넘겨지며 존슨 총리는 오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세부 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새 정책이 오는 24일부터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이날을 ‘코로나19 해방의 날’로 선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영국 당국이 새로 꺼내 들, 이른바 ‘공존’ 정책은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뿐 아니라 확진자들도 격리조치가 필요 없다는 내용이 핵심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존슨 총리는 앞서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낸 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업무 현장으로 돌아가 자신감을 되찾으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국민이 특정 행동을 금지하고 특정 방침을 강요하는 국가의 명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균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방역 규제 해제는 백신과 검사, 치료법 등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를 방어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구축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존슨 총리가 “영국은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성공했으며 이제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단언한 배경이다.

실제 영국 정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5,696명으로 7일 전에 비해 1만5,574명 줄었다.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전 국민의 78.4%에 이르고 2차 접종까지 끝마친 사람도 72.9%에 달한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완료자도 56.6%로 국민의 절반을 넘었다.

12세 이상으로 한정하면 인구의 약 85%가 백신을 최소 2회 이상 접종했으며, 고위험군을 포함한 인구의 3분의 2는 3차 접종을 마쳤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카드를 꺼내 들었던 영국이 백신의 힘으로 일상 회복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존슨 총리의 방역조치 전면 해제 카드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매슈 테일러 국민보건서비스(NHS)연합 대표는 전날 스카이뉴스에 “코로나19 의무 검사 폐지는 너무 이르다”며 “(확진자) 의무 격리가 사라진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데이비드 나바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특사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와 동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해하지 않다는 (존슨 총리의) 의견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찬드 나그폴 영국의학회(BMA) 회장도 “전문가와 협의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총리의 결정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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