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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확진자 10만명 넘었다… 거리두기 '6인-10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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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확진자 10만명 넘었다… 거리두기 '6인-10시' 유력

입력
2022.02.17 18:00
수정
2022.02.18 07:32
1면
0 0

위중증 400명 근접, 재택치료자 31만명
"다음 주 위중증 크게 늘 것" 전망 압도적'
"현 거리두기 연장" vs "일부 완화" 팽팽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식당 앞에 현행 거리두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식당 앞에 현행 거리두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도 400명 선에 근접했다. 재택치료 대상자 역시 하룻 밤새 5만 명이 늘며 31만 명이 됐다. 신속항원검사 도입을 통해 최대한 억제하겠다던 PCR 하루 검사량도 예전 수준인 60만 건을 넘어섰다. 의료진 감염으로 서울 성북구에선 임시선별검사소가 폐쇄되기도 했다. 증상이 약하다 해도 오미크론으로 인해 확진자 규모 자체가 크게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확진자가 늘어도 위중증 환자 규모는 안정적이니 방역을 풀겠다'고 반복적으로 공언해온 정부의 고심도 깊어졌다. 현행 '6인·9시'에서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중 하나만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불만이 큰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하는 '6인-10시'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토했던 '8인-10시'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이다.

하루 만에 '위중증 +80명' '재택치료 +5만명'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전날보다 76명 증가한 3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말 이후 2주간 200명대를 유지했다. 그동안 하루 10~20명가량 늘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하루 만에 80명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3주 만에 최다치다. 확진자가 3만 명 미만이었던 4일(257명)과 비교하면 보름도 안 돼 132명이나 증가했다.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28.5%로, 4일(14.9%)의 두 배 수준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10만 8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1만 642명 많은 수치다. 자정까지 최종 집계를 끝내면 하루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만 명대에서 훌쩍 8만~9만 명대로 뛰더니 곧장 10만 명대로 진입한 것이다.

재택치료 대상자도 31만4,565명으로 전날보다 4만8,525명이나 늘었다. 엿새 전과 비교하면 14만 명 이상 뛰었다. 확진자 중 90%가 재택치료로 분류되는 상황이라 매일 재택치료자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

업무 폭증에 보건소는 연락조차 어려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보건소 등 방역 현장은 확진자 급증에 패닉 상태다. 아무리 자기기입식 등의 방식으로 역학조사 업무량을 줄여줬다 해도 확진자 폭증 자체가 부담이다. 방역당국 스스로도 "확진자 증가 속도와 최대한 괴리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동네 병의원도 점차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재택치료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를 맡은 서울 중구 신당동의 보아스이비인후과에서 매일 전화를 걸어야 할 확진자는 모두 100여 명. 중간중간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들까지 밀려들자, 병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오재욱 원장은 "힘들지만 응급 상황이 있을 때 각 구 보건소나 의료기관과 연락만 잘되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주말이 걱정이다. 보건소 등과 연락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다.

문제는 다음 주부터다. 방역당국도 다음 주부터 위중증·중등증 환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는 의료체계가 오미크론을 버텨낼 수 있을지 판가름할 중요한 시기다.

완화는 해야 하지만 오미크론 감안해야 ... 반대론도 강해

17일 '제8차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비대면 영상회의가 최재천(왼쪽) 민간공동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오른쪽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17일 '제8차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비대면 영상회의가 최재천(왼쪽) 민간공동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오른쪽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막막함을 호소하는 의료현장과 달리,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호소,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날 오전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도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반대론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쪽 위원들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는데 방역을 완화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강력한 반대론을 펼쳤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위원들은 현행 '6인·9시'를 대폭 완화하든지, 둘 다 완화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면 시간 제한만이라도 풀어 달라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방역 완화 자체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소폭 완화로 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영업시간 완화 요구가 큰 만큼, 이 부분을 고려할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영업시간만 1시간 연장하고, 다음달 9일 대선을 고려해, 2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3주 동안 적용하는 안을 검토했다. 정부는 18일 오전 새 거리두기 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류호 기자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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