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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쏘아 올린 위성, 우주 교통사고 키운다'…NASA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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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쏘아 올린 위성, 우주 교통사고 키운다'…NASA의 경고

입력
2022.02.10 18:35
수정
2022.02.10 18:4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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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프로젝트에 위성 4만2000개 발사
"비행체 간 충돌 사고 가능성 증가 예상"
위성 발사 규제하는 새로운 법 마련 목소리
머스크 "위성 수백억개 수용할 공간 있다" 일축

2020년 4월 20일 헝가리 셜고터랸에서 촬영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사진. 셜고터랸=EPA 연합뉴스

2020년 4월 20일 헝가리 셜고터랸에서 촬영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사진. 셜고터랸=EPA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발사 계획에 우려를 나타냈다. 수만 개의 위성이 지구 궤도에 몰리면 우주 교통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사는 스페이스X의 계획대로 인공위성이 추가 배치되면 "우주에서 비행체 간 충돌 사고가 크게 증가할 수 있으며 나사의 우주비행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위해 4만2,000기의 위성 발사를 예고한 바 있다. 이 중 1만2,000기는 발사 허가를 받았으며 3만 기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인공위성을 포함해 2만5,000개의 비행체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스페이스X가 인공위성 3만 기를 추가로 쏘아 올릴 경우 총 비행제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폭증하게 되는 셈이다.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은 "우리는 수많은 인공위성이 천체 관측을 방해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걱정해왔다"며 "인공위성의 숫자를 수만 개로 증가시키기 전에 운영 경험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발사되는 인공위성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우주 교통사고 위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작년 3월엔 영국의 우주 인터넷서비스 회사 '원웹' 위성과 스페이스X의 위성이 근접해 충돌 가능성을 알리는 '적색경보'가 가동됐다. 같은 해 7월과 10월에도 스페이스X의 위성이 중국 우주정거장에 근접해 충돌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우주정거장이 회피 기동을 한 덕분에 사고를 피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공위성 설치에 관한 새로운 국제법 마련과 함께 위성 배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스티븐 프리랜드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11월 과학 잡지 '코스모스'에 우주 기업을 규제하고 안전을 보장할 새로운 법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우주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다양해지며 기존에 있던 조약으로는 제대로 된 규제를 하기 어려워졌다"며 "우주의 군사화 문제나 인공위성 폭증, 천체 자원 추출 등을 모두 다루는 총체적인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되는 우려에도 스페이스X가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해 말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우주를 독점한다는 비판에 "지구 궤도에는 수백억 개의 인공위성을 모두 수용할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일축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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