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전화에 인력 추가 투입.. 그래도 '불통'
"저 격리 언제 끝나요?" 단순 상담전화까지 몰려
비대면진료 의료기관은... "우린 그런 거 안 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택치료 환자 관리 체계가 고위험군 집중 관리 방식으로 전면 전환된 10일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선이 빚어졌다.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145곳은 '셀프 관리'를 해야 하는 일반관리군 환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24시간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천의 상담센터 6곳에선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몰렸다. 당초 센터별로 의사 2명과 간호사 3~5명을 배치하기로 했지만, 다른 부서 인력까지 추가 투입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센터는 오후 들어 전화 연결이 아예 안 됐다.
종합병원 관계자는 "의료 상담뿐 아니라 격리가 언제 끝나는지 묻는 등 단순 상담 전화까지 몰려 의료진 10여 명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상담 전화 회선을 10개 마련했는데, 20개로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의료원의 한 간호사도 "일반관리군 의료 상담 전화가 계속 걸려오는 상황에서 집중관리군 건강 모니터링도 24시간 해야 하다 보니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체온계와 해열제, 자가진단키트 등이 들어 있는 재택치료키트를 집중관리군에만 지급하는 등 새로운 관리 체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재택치료자들도 혼란을 겪었다.
이틀 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경기 부천 자택에서 재택치료 중인 50대 여성 A씨는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연락할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전화 한 통 받지 못했고, 재택치료 물품도 못 받았다"며 "감기약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지인에게 부탁하라고 하던데, 증상이 심각한 사람들은 큰일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부터 일반관리군은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 처방과 상담이 가능해졌지만 현장 상황은 달랐다. 서울시가 이날 공개한 비대면 진료 가능 의료기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강남구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관계자는 "전화 처방과 상담을 하지 않는다"며 "(명단에 오른 것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한 내과의원 측도 "전화 처방·상담 신청은 해놨는데 서울시의사회에서 공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전화가 두 차례 왔는데 처방할 수 없어 아직 안 된다고 안내했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전화 처방·상담이 가능한 의료기관 명단을 이날 뒤늦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특히 비대면 진료 관련 건강보험 청구시스템 코드가 이날까지 부여되지 않아 병·의원에서 문제 제기하는 일까지 있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재택관리자들이 의료상담뿐 아니라 단순·행정 상담까지 하다 보니 일부 문제가 있었는데, 향후 상담센터와 자치구, 병·의원 등으로 업무가 분산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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