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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까지 사로잡기엔 다소 부족한 토론이었다" [전문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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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까지 사로잡기엔 다소 부족한 토론이었다" [전문가 평가]

입력
2022.02.04 19: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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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심상정(왼쪽부터)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20분간 진행된 첫 TV토론에서 후보들은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등 세 가지 주제로 열띤 공방을 펼쳤다. 오대근 기자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심상정(왼쪽부터)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20분간 진행된 첫 TV토론에서 후보들은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등 세 가지 주제로 열띤 공방을 펼쳤다. 오대근 기자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 대선후보 4인의 첫 TV토론에 대해 "후보 4인이 지지층 눈에는 '우리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할 만한 토론을 벌였지만, 지지 후보가 없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특정 후보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3일 열린 TV토론이 비교평가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었으나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부동층 마음까지 확실하게 사로잡기엔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이 교수는 4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물었던 'RE100(Renewable Energy 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 질문을 예로 들었다. 그는 "시청자 상당수가 RE100을 몰랐을 것이기 때문에 윤 후보가 몰랐다는 점을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 지지자인 경우엔 '대통령이 되려면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상황을 두고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상반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TV토론은 후보별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 후보에 대해선 "대장동 의혹에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외교 관계 등에 있어 애매한 입장을 고수했다"며 "지지자들은 '노련하다'고 판단하겠지만, '답답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당내 경선 때보다는 토론 실력이 개선됐다"면서 "청약통장과 관련한 질문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좀 더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공세적인 태도는 고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 평가했다. 심 후보에 대해선 "토론을 잘했지만, 본인 얘기보다는 상대를 공격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했고, 안 후보에 대해선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잘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부쳤다"고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번 토론이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에 대한 공방에 빠지지 않고 정책 검증에 집중됐다는 점에서는 긍정 평가를 내렸다. 다만 "2시간 동안 여러 주제를 나눠 진행하다 보니 심도 있는 토론은 어려웠다"며 형식상 한계도 지적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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