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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올림픽 축전' 보낸 김정은... 北, '도발 휴식기' 들어가나

입력
2022.02.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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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 축하 등 '내부 결속' 주력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1월 한 달을 미사일 무력시위로 보낸 북한이 ‘도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맞아 최고지도자 명의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발송하는 등 혈맹의 잔치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신 북한은 다가오는 김정일 생일(광명성절ㆍ16일) 기념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띄우고 있다. 올림픽 기간을 도발을 자제하고 악화된 민심을 달래는 ‘내부 결속’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신에서 “이번 대회가 안전하고 다채로운 대회로 국제 체육 운동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길 것을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감염병 여파 탓에 축제가 돼야 할 올림픽 규모가 쪼그라든 상황을 위로하면서,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으로 훼방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돈독한 북중관계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조중관계(북중관계)는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전략적 관계”라며 “앞으로도 총서기 동지와 굳게 손잡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계속 승화ㆍ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는 4일(현지시간) 열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국이 대북 추가제재를 막아 주는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가 숨어 있다. 북한은 그간 대미견제에 뜻을 같이하는 중국의 암묵적인 ‘양해’ 아래 지난달에만 7차례 무력시위를 감행했지만, 올림픽이 개막한 시점에서 추가 도발은 북중 양국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림픽 변수로 군사행동이 가로막힌 북한 지도부의 시선은 내부로 향했다. 북한은 전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광명성절 80주년 기념 중앙사진전람회를 열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초소를 방문한 모습 등을 담은 사진 자료를 전시하면서 대를 이은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경봉쇄 장기화로 피로감이 높아진 주민들의 사기를 돋우는 각종 스포츠 경기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휴식기’는 길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은 이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한 상태다. 또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은 광명성절과 4월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성대하게 축하하기로 한 만큼 이때를 기점으로 열병식 등 군사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달 북한의 잦은 미사일 시험발사는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무력시위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며 “중국의 중대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새 도발 카드를 꺼낼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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