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야 대선후보 4인의 첫 TV토론에 대해 "어느 누구도 폭망 또는 압승한 결과를 얻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지지율이 급변할 만한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는 얘기다. 다만 토론 실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비해 기대치가 높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상대적으로 발을 구르게 된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번 토론을 모멘텀으로 삼았어야 될 상황이었다"며 "그러한 점에서 상대적으로 이 후보가 타격을 입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토론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이 후보가 지지율 박스권 탈출을 위해 TV토론을 벼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이 후보가 부동산과 성장 비전 제시에는 선방했지만, 대장동 의혹과 외교·안보 분야에선 수세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여당 후보임에도 사실상 '도전자' 입장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포용하는 '맏형' 전략을 펼쳤다"며 "현재 이 후보를 보면 그러한 토론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포지션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경제 공부는 한 것 같지만 체화가 덜 된 느낌"이라며 "대장동과 외교·안보 분야는 상대적으로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평했다. 수도권 방어를 위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한 윤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협공에도 격투기를 예로 들면서 '중층적 방어체계'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빠져나온 점을 예로 들었다.
다만 여기엔 윤 후보의 토론 능력이 나아진 듯한 '기저효과'가 깔려있기 때문에 "과하게 흥분해서 오버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윤 후보가 'RE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과 주택 청약 만점 점수를 몰랐던 것에는 "감점 포인트지만 치명타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에 대해선 "대장동 의혹과 부동산 공약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각각 매섭게 밀어붙였지만 익숙해 보이는 느낌"이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해선 "토론 발언의 내용은 좋았지만 '대통령다움'을 전달했는지에 대해선 다소 부족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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