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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조용한 '올림픽 마케팅'…'집관족' 겨냥 가전·먹거리 할인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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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조용한 '올림픽 마케팅'…'집관족' 겨냥 가전·먹거리 할인에 집중

입력
2022.0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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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어 베이징 올림픽도 '잠잠'한 유통가
오미크론 대유행에 올림픽 관심도 줄어

이마트 서울 성수점 TV 매장에서 한 고객이 TV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서울 성수점 TV 매장에서 한 고객이 TV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가 분위기는 이번에도 잠잠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올림픽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마케팅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유통업계는 올림픽 특수를 포기하거나, 집에서 스포츠를 관람하는 '집관족'을 겨냥한 먹거리 마케팅 정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때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케팅이 줄긴 했으나 올해는 더 움츠러들었다는 게 유통가의 얘기다. 그나마 진행했던 도쿄 올림픽 마케팅도 투자 대비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이번 올림픽 역시 해외 관람객을 받지 않아 응원복으로 매출을 올리던 패션업계나 여행 수요를 잡던 숙박업계도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유통가 관계자는 "꼭 코로나19 영향이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올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 특수라는 것도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미국을 중심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이 결정되면서 글로벌 기업들까지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 국제적으로 열기가 시들해진 상황도 국내 기업들의 의욕을 떨어트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설 연휴 직후라 대부분 기업들은 '김 빠진 올림픽'보다 설 이후 늘어난 소비 심리를 잡기 위한 '포스트 설'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집에서 경기 보세요'…먹거리 할인 집중

편의점 CU를 찾은 고객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할인 행사 중인 안주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를 찾은 고객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할인 행사 중인 안주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그나마 집관족을 겨냥한 몇몇 할인 이벤트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과의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아 시청시간에 대한 부담이 적은 만큼 집관족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오는 16일까지 프리미엄 TV와 먹거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 QLED TV와 LG 올레드 TV를 연중 최저가로 선보이고, 딸기 10여 종과 가정간편식(HMR)을 2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 개막일부터 2주간 TV 매출이 9.2% 늘어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지난 1일부터 안주류 12종과 맥주, 와인 등 주류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롯데홈쇼핑은 오늘 20일까지 가전, 식품 중심으로 '파이팅 코리아 쇼핑대전'을 진행한다.

일부 기업은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원한다. 대한체육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은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현지 급식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햇반, 김치, 고추장 등 HMR 제품을 선수단에 전달했다. 제너시스BBQ는 베이징 올림픽의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에게 1억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베이징 올림픽 선수단장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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