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탄습지 등에서 새로운 물이끼류 2종이 발견돼 연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될 예정이다. 이탄습지는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이 존재하는 습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한 해 동안 '선태식물 조사·발굴 및 다양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제주도 이탄습지인 '숨은물뱅듸'와 경기 안산의 '묵논습지'에서 새로운 물이끼류 2종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각각 '검뱅듸물이끼(가칭)', '논물이끼(가칭)'로 이름 짓고, 국제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검뱅듸물이끼는 한라산 선작지왓 고산습지에 생육하는 비틀이물이끼와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유전체 분석 결과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구조상에서 특징적인 변이가 확인됐다. 논물이끼도 유전정보를 이용한 계통분석 결과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분포가 보고된 바 없는 북미지역 분포 종들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물이끼류는 주로 북반구 툰드라 지역에 넓게 분포하며 침엽수림과 고산습지 등에 서식한다. 줄기와 가지, 잎의 형태는 솔이끼류와 유사하나 포자낭 구조는 우산이끼류와 유사한 특징이 있다. 약 1억9,000만 년 전에 출현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 3과 3속 300여 종이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과 1속 22종만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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