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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의 큰 변수로 작용해 온 '땅의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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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의 큰 변수로 작용해 온 '땅의 흔적'을 찾아서

입력
2022.02.03 15: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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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지리학자 남영우 신간 '地오그래피'

미국 뉴욕 맨해튼(왼쪽)과 영국 런던의 스카이라인. 푸른길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왼쪽)과 영국 런던의 스카이라인. 푸른길 제공

미국의 대표적 도시 뉴욕은 1920년대에 크게 성장했다. 변성암류인 편암에 기반한 도시는 이때부터 고층 건물의 스카이라인을 이뤘다. 반면 땅 밑에 연약한 점토층이 두텁게 자리하고 있는 영국 런던은 고층 건물이 상대적으로 적다.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땅 밑의 지질학적 특징이 도시 변화에 영향을 미친 사례다.

인문지리학자인 저자는 땅 위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을 지형별·대륙별로 정리해 지리와 역사의 인과관계를 설명한다. 저자는 지리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깊다며 땅의 크기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땅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바티칸의 스위스 용병. 푸른길 제공

바티칸의 스위스 용병. 푸른길 제공

가령 지리적 속성은 역사를 새로운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산악 국가 스위스는 과거 목축업 외에 큰 수입원이 없었고, 스위스 용병을 외화 수입원으로 삼았다. 험준한 알프스산맥을 오르내리며 강한 심폐 기능과 지구력으로 단련된 스위스 용병은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교황을 호위하는 바티칸의 근위대는 지금까지도 모두 스위스 용병으로 운영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전쟁에서 용맹을 떨친 많은 군대가 산악지대에서 나왔다.

저자는 "지리는 역사"라며 "땅을 인간이 발을 딛고 있는 존재 이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재현해 낸 90여 개의 지도도 함께 담았다.

地오그래피·남영우 지음·푸른길 발행·352쪽·2만5,000원

地오그래피·남영우 지음·푸른길 발행·352쪽·2만5,000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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