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광범위한 위협 가하는 국가 없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단에 개인 휴대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사이버 보안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올림픽 기간 개인정보 유출을 둘러싼 서방 국가의 우려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FBI는 이날 공지에서 “올림픽 기간 모든 미국 선수가 개인 휴대폰 대신 임시 휴대폰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올림픽과 관련한 특정 유형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대회 참가 선수들이 네트워크나 디지털 환경에서 경계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권고는 휴대폰 등을 통한 중국 정부의 감시 우려 때문이다. 앞서 영국과 네덜란드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들에게 임시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지급했다. 호주와 벨기에, 캐나다는 선수들에게 개인 전자기기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가능하면 임시 번호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고, 미국도 올림픽 참가 시 사용할 컴퓨터는 대여하거나 처분 가능한 것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서구의 문제 제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해킹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미국 안보 당국마저 경고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CNN은 FBI의 이번 경고가 중국의 스파이 활동 및 지적 재산권 절도 등에 관한 미국 내 우려가 커지던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FBI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 정보를 탈취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 2,000여 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금껏 벌인 조사에서 목격한 것을 종합하면 중국보다 미국의 아이디어와 혁신, 경제 안보에 광범위한 위협을 가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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