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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관심은 '2강' 이재명·윤석열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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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관심은 '2강' 이재명·윤석열에 집중됐다

입력
2022.02.03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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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검색량, 李·尹 대비 58~75%에 그쳐
대선 한달여 앞두고 사표 방지 심리 가동하나
'양자 토론 개최 여부'가 후보 공약 집어삼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역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 헬기에 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김포=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역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 헬기에 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김포=오대근 기자

설 연휴 기간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집중됐다. 지난달 초순까지 급상승세를 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설 연휴 전후로 '3강 트로이카 체제 구축'을 공언했지만, 세간의 관심은 오히려 '양강 구도'로 가는 모양새다. 연휴 기간 가장 큰 화두가 지난달 31일 이 후보와 윤 후보만 참여하는 양자 토론 개최 여부였고, 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유권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사표 방지 심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윤석열 검색량도 접전

한국일보가 2일 설 연휴 민심 파악을 위해 네이버 데이터랩, 카카오데이터트렌드 등을 통해 검색량을 추출한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검색 대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네이버의 경우 '윤석열'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2월 1일을 100으로 볼 때, 1월 29~2월 1일 '윤석열'의 평균 검색량은 88.2, '이재명'의 평균 검색량은 80이었다. 다음카카오의 경우도 '윤석열'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1월 30일을 100으로 볼 때, '이재명'의 평균 검색량은 81.8, '윤석열'의 평균 검색량은 75로, 두 후보가 양대 포털사이트에서 우위 구도를 나눠 가졌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검색량 추이

네이버, 다음카카오 검색량 추이

지역별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는 다음카카오에서는 이 후보가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검색량 1위를 기록했다. 경기·광주·전남 등 기존 강세 지역은 물론 보수세가 강한 경북·경남·울산에서도 윤 후보를 앞섰다. 반면 윤 후보는 부산·대구·인천·충남·강원 등 5개 시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됐다.

'주춤' 안철수, 설 밥상까지 못 이어져

'안철수'의 평균 검색량은 같은 기간 네이버에서 51.8, 다음카카오에선 56.3에 머물렀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대비 58~75% 수준에 그쳤다. 안 후보가 한창 상종가를 쳤던 지난달 1~11일 '안철수'의 네이버 검색량이 '이재명'을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 밥상머리까지 화제성을 이어오지 못한 셈이다. '심상정' 평균 검색량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모두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8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지난달 28, 2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T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6%로 그달 7, 8일 조사(15.1%)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윤 후보(41.6%)와 이 후보(37.9%)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12.9%(1월 17~19일 실시)에서 11.1%(27~29일 실시)로 다소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설 연휴 중 '양자 토론'이 최대 관심사

설 연휴 기간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없어 '양자 토론' 개최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합의했던 지난달 31일 '양자 토론'의 네이버 검색량을 100으로 볼 때, 같은 날 '안철수' 검색량은 79였다. 양자 토론은 31일 이 후보가 발표한 공약 '사시 부활' '정시 확대' 등 키워드는 물론, 윤 후보가 발표한 공약 '사드 추가 배치'보다 10~20배 더 검색됐다. 양자 토론을 둘러싼 핑퐁게임이 오히려 본인들의 공약을 잡아먹는 효과를 낸 셈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KSOI, 한국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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