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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쓰리고 명치 아픈데 검사해도 별 이상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입력
2022.01.31 18:50
수정
2022.01.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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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김모(34)씨는 몇 달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들었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얼마 전에는 속이 유난히 쓰리고 명치까지 아파 결국 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이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통증이나 불쾌감이 생겨 내시경 등 여러 검사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을 때가 많다. 이처럼 궤양ㆍ종양 같은 특별한 기질적 소화기 질환이 없이 증상만 나타날 때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한다.

윤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뚜렷한 질환이 없는데도 상복부에서 시작하는 위장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며 “전체 인구의 4분의 1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고 했다.

증상이 만성적으로 일정 기간 이상(6개월 이전에 발생해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단하는데, 환자 나이와 동반 기저 질환 등을 토대로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증상은 상복부 통증 증후군과 식후 불편감 증후군 등이다. 상복부 통증 증후군은 상복부에 무언가 찌르는 듯한 통증과 타는 듯한 속 쓰림 등이 나타난다.

식후 불편감 증후군은 식후 위 내에 음식이 묵직하게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은 불편한 식후 포만감, 조금만 먹어도 배가 꽉 찬 느낌인 조기 만복감, 상복부 팽만, 오심 등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위에서 음식물 배출이 늦어지거나 위가 잘 이완되지 않거나, 통증에 대한 역치가 낮거나 반응이 예민해진 내장 과민성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위산, 식이, 면역, 만성 십이지장 염증, 장내 세균, 만성 스트레스, 기타 유전ㆍ환경적 요인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도 관계있다.

병 진단은 명치 근처에서 생긴 동통이나 불편감이 6개월 이전부터 시작돼 최근 3개월간 상복부 통증이나 불쾌감이 지속되지만 내시경 검사에서 증상을 일으킬 만한 기질적 질환이 없을 때 진단할 수 있다.

윤영훈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불규칙한 식사 습관, 과식, 짧은 식사 시간, 스트레스 등이 연관돼 있어 식사 습관을 고치고 과로나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증상이 생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궤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소화성 궤양 치료에 사용되는 위산분비억제제나 제산제를 복용하고 식후 불편감이 있으면 위장 운동 촉진제 등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속이 불편할 때마다 소화제ㆍ제산제를 복용하면 자칫 숨어 있는 기질적인 질환을 키울 수 있어 의사 진단을 받아 약을 먹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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