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GM·포드 등 타사 전기차 생산 격려
테슬라 전기 트럭 출시 지연에 주가 11% 하락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꼭두각시’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또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공격하며 “투표로 쫓아내자”고 밝혔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배라 CEO와 함께 있는 영상을 공유하며 “바이든은 사람 형태의 젖은 양말 꼭두각시”라고 비꼬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영상에서 “GM과 포드 같은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머스크가 테슬라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항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이날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접종 의무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관련 규제 조치를 지적하며 “(방역 규제는) 우리의 자유를 사라지게 할 것이다. 이것은 폭정의 길”이라며 “투표로 쫓아내자”고 썼다.
머스크와 백악관의 갈등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 전기차업체 대표 회담에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만 초청되고 테슬라는 초대받지 못했다.
백악관 측은 이와 관련 GM과 포드, 스텔란티스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의 3대 고용주라 초청한 것이며 테슬라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난해 9월 열린 콘퍼런스에서 “(바이든 정부는) 노동조합에 의해 통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호적인 정부는 아니다”고 공격했다.
한편 이날 테슬라의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이 예상보다 늦은 2023년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27일 전일보다 11%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7일까지 21%나 떨어졌다.
머스크는 이날 “2022년 안정적으로 50% 성장할 것”이라 밝히며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타사보다 덜할 것이라 강조했지만, 사이버트럭 관련 발언으로 주가를 폭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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