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 무너진 지 3일 만에 2700도 붕괴
무려 94포인트나 떨어져 2614로 마감
외국인 2조원 팔아치우며 '패닉 셀링'
2조 원이 넘는 외국인들의 매도 폭탄에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0포인트 수직 낙하하며 2,600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2,800선이 무너진 지 불과 3일 만이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현실화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세계 주식 시장에서 자본금 회수에 나선 것인데, 코스피 지수가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국내 시장은 유독 더 큰 타격을 받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 빠진 2,614.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7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3일(2,696.22) 이후 처음이다.
지수 수준 자체도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말(2,977.65)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안 된 사이에 무려 363.16포인트(12.19%)가 추락한 것이다.
이날 장 시작 직후 전 거래일 대비 13.62(0.5%) 오른 2,722.86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불과 12분 만에 2,700선이 붕괴됐다. 이후 오후 내내 외국인의 폭탄 매도 물량에 시달린 코스피는 이날 무려 94.75포인트가 하락했는데, 이는 2020년 6월 15일(-101.48포인트)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14개월 전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32.86(3.73%) 떨어진 849.23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17일(839.47)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847.34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패닉 셀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하루종일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1조6,000억 원에 달했는데, 특히 이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만 1조5,000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등을 포함한 총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 원이 넘는다. 기관이 1조8,000억 원을, 개인은 1,0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시총 2위’로 코스피에 입성한 LG엔솔은 공모가(30만 원)의 2배에 가까운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장중 45만 원까지 급락하며 시초가 대비 15.41%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0위 종목 중 5개 종목을 제외한 95개 종목이 모두 떨어졌다.
다른 금융시장 지표들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1원 상승한 1,20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재차 돌파한 것이다. 국고채 3년물은 2.2%를 넘어 2018년 6월 이후 최대치로 뛰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3.1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1.78%) △홍콩 항셍(-2.42%) △대만 가권(-0.15%)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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