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 노웅래 의원
"2030 남성들 지지율 결집이 효과 낸 듯
부동산정책 실패 책임자 석고대죄라도"
"녹취록 보면, '최순실보다 더 할 수도 있겠다' 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무속 논란에 대한) 우려는 작동 안 되고, 플러스 요인으로 작동한다는 게 이해할 수도 없고, 황당하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 공개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흐름에 대해 "우리가 예상한 것과 많이 다르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주연구원은 여론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그에 맞는 선거 전략을 짜는 컨트롤타워다. 노 의원의 이 같은 반응은,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이재명 대선후보와 민주당의 답답한 상황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예상을 깼던 복병은 2030 남성들이었다. 노 의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녹취 내용이 나오니까, 2030대 남성들이 갖는 반(反)페미 정서를 자극했다. 윤 후보에 대한 2030대 청년들의 지지율 상승에 거꾸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윤 후보 지지로 돌아선 2030 남성들이 '7시간 통화' 녹취록 공개 이후 결집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노 의원은 그 효과가 추가로 지지율에 반영될 여지는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큰절 사죄..."국민이 그만하라 할 때까지 사과해야"
현재 민주당의 자체 판세 분석은 어떠할까. 최근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노 의원은 정권교체 여론이 강화된 점, 2030 남성을 향한 윤 후보의 일부 공약이 효과를 발휘한 점을 들었다.
그럼에도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윤 후보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기회요인으로 봤다. 노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라는 게 지지율 선행지수 효과가 있다. 윤 후보에 대한 역량 부족과 불안, 한계를 느낀 무당층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지지가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날 이 후보의 큰절 사죄, 눈물 호소에 이어 이날 오전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종로 보궐선거 무공천, 동일지역 3선 초과 금지 제도화 등 기득권 내려놓기 조치를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상황이다.
안철수와 단일화? "우리도 결단할 수 있다"는 민주연구원장
노 의원은 "대통령도 사과를 하고 후보도 사과를 하고, 우리 민주당도 사과를 여러 번 했는데 국민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보지 않는 게 지금 문제인 것"이라며 "국민들이 진정한 사과다 생각할 때까지 국민이 그만해도 된다고 생각할 때까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부동산 정책 실패, 우리의 가치나 이념에 치우쳐 국민 눈높이와 달랐던 정책이 있다면 그것과 관련된 책임자는 더 과감하게 석고대죄,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해줘야 국민들의 아픈 마음과 반감을 덜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문재인 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겨냥했다.
한편 노 의원은 대선 막바지 최대 변수로 '단일화'를 꼽으며, 야권 단일화가 아닌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비쳤다. 노 의원은 "단일화는 특정 후보의 전유물이 아니다. 더욱이 안 후보의 정치적 뿌리는 민주당"이라며 "우리도 결단하면 (단일화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접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를 먼저 꺼내는 것 자체가 이 후보가 판세에서 많이 밀린다는 걸 자인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노 의원은 "당에서 나오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제 견해가 더 강하다"며 "조심스럽게 결과가 나온 다음에 얘기해야 될 사항"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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