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량 매도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내정됐던 카카오 대표직에 이어 카카오페이 대표에서도 물러난다. 카카오페이에 남게 된 경영진은 매각했던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20일 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이 된 류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 등 임원 3명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경영 공백에 따른 지장이 없을 정도의 기간만 근무하고 공식 사퇴할 예정이다.
이날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이 된 8명의 경영진은 최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CAC는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에게는 잔류해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남은 경영진의 재신임 여부는 앞으로 구성될 카카오 내부의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체와 논의 등을 통해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은 회사 상장 이후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자사 주식 44만 주를 한꺼번에 매각해 878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총아'로 주목받으면서 증시에 입성했는데, 상근임원 9명 중 8명이 상장하자마자 약속한 듯 주식 매도로 차익을 챙긴 셈이다. 이에 대한 여파는 카카오페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한 달 동안(11일 종가 14만9,500원) 30%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신 부사장 등 카카오페이에 남게 된 경영진은 자신들이 매각했던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신 내정자는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 매도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 내정자는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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