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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어 베이징도… 파란 눈 코리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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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어 베이징도… 파란 눈 코리안이 간다

입력
2022.01.19 16:52
수정
2022.01.19 18: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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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고 있는 에일린 프리쉐. 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훈련하고 있는 에일린 프리쉐. 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내달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우리 눈에는 다소 낯설어 보일 수 있는 파란 눈의 한국인 선수들도 메달 도전에 나선다. 선수단 144명 가운데 귀화선수가 19명에 달했던 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벤트성'이라는 우려대로 귀화 선수의 절반 이상은 폐막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은퇴를 택했다. 하지만 몇몇은 한국에 남기를 택했고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귀화 6~7년 차의 어엿한 태극전사가 됐다.

에일린 프리쉐(29·경기주택도시공사)는 루지 한국 대표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프리쉐는 루지 세계 최강국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재목이었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개인ㆍ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번번이 두꺼운 독일 대표팀 벽을 뚫지 못했고, 결국 은퇴를 결심한 그를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슈테펜 자르토르 감독이 설득해 한국에 데려왔다. 한국에 귀화한 것은 2016년 12월이다. 대한루지경기연맹 관계자는 "당시 특별귀화는 복수 국적이 인정됐는데, 프리쉐는 독일 국적 대신 한국 국적을 선택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한국에 남았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프리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루지 사상 최고성적인 여자 싱글 종합 8위에 올랐다. 2018~19시즌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트랙 벽과 충돌해 썰매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하면서 오른손이 부러지고 꼬리뼈에 금이 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수술과 재활을 마친 뒤에도 온 몸을 괴롭히는 통증에 시달려야 했지만 재활에 성공해 2020~21시즌 트랙에 복귀했다. 프리쉐는 연맹을 통해 "개인전뿐만 아니라 팀 릴레이 단체전에서도 평창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1년 11월 이탈리아 리비뉴에서 훈련하고 있는 티모페이 랍신.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제공

2021년 11월 이탈리아 리비뉴에서 훈련하고 있는 티모페이 랍신.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제공

바이애슬론에선 티모페이 랍신(33)과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31)가 올림픽에 출전한다. 남자 1명, 여자 2명의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대표팀은 조만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누적 점수 남녀 1위인 랍신과 에바쿠모바 등 출전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러시아 출신인 랍신과 에바쿠모바는 평창 올림픽을 앞둔 2017년 초 한국에 특별귀화 했다. 랍신은 평창동계올림픽 스프린트 종목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최고 성적(16위)을 냈고, 이후에도 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19 IBU(국제바이애슬론연맹) 하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7.5㎞ 스프린트와 슈퍼스프린트에서 각각 우승, 2관왕에 오르며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 제패를 이루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당시 수상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한국이 내게 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랍신은 연맹을 통해 "이번 올림픽의 목표는 최소 10위권에 드는 것이다. 현재는 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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