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마이너스 전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국토부 "주택시장 안정 국면 진입"
문재인 정부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집값 상승에 대해 정부가 간만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 상승세가 큰 폭으로 꺾였고 11월 실거래가격지수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주택시장이 안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장의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작년 11월 전국·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동반 마이너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 변동률은 전국(1.23%→-0.15%)과 수도권(1.16%→-0.27%) 모두 하락 전환됐다. 두 지역에서 해당 지수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0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실거래가격지수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관할 시·군·구청장에게 신고한 실제 거래가격 자료만을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시세로 집계하는 다른 지수에 비해 비교적 시장 동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통계로 평가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도심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실거래가격이 하락하면서 -0.79%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경기(-0.11%) △세종(-4.11%) △부산(-0.51%) △대전(-0.82%) △울산(-0.09%) △충북(-0.05%)이 하락 전환됐고 △대구(-0.16%→-1.35%)는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 중 하락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연중 최대치를 찍을 전망이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중은 41.1%다. 서울은 절반이 넘는 거래(50.6%)가 하락거래였다. 단 12월 거래 중 상당수는 아직 실거래 신고기한(30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치는 아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정부 "주택 시장 하방압력 강화" 기대
정부는 이 같은 시장 지표들을 '주택시장 안정화'의 근거로 본다. 이날 국토부는 참고자료를 배포해 "다각적인 주택공급 확대 노력과 가계부채 관리, 시중금리 상승 등에 힘입어 최근 주택시장이 빠르게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안정세가 여러 시장 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같은 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1%→1.25%) 발표로 중장기적인 시장 하향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국토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내년까지 6~8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금리인상 사이클 본격화는 주택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지역별·시기별 일시적 가격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가계부채 관리, 공급 확대, 인구 감소 등 주택시장의 단기·중기·장기 3대 핵심변수의 트리플 하방 압력이 강화돼 중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세가 공고해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안정세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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