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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서 탄압?" 송영길 너무나간 '차별화' 발언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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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서 탄압?" 송영길 너무나간 '차별화' 발언에 시끌

입력
2022.01.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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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재명 文정부에서 탄압당했다" 발언에
친문 인사들 "아연실색" 발끈하며 공개 사과 촉구
이낙연도 견제구 날리자, 이재명 "지나쳤다" 수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비전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비전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지 않느냐."

송영길 민주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 한마디에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한 인사를 포함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발칵 뒤집혔다.

집권여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대선후보를 의도적으로 갈라쳐 당내 분열을 앞장서 일으켰다는 비판과 불만이 쏟아졌다. 이번엔 공개 사과 요구까지 더해졌다. 이낙연 전 대표의 선대위 공식 합류로 무르익어가던 원팀 행보가 송 대표의 '실언'에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 곳곳서 나오자, 이재명 후보는 12일 송 대표의 발언이 "지나쳤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된 송 대표의 발언은 전날 MBC '뉴스외전'과 인터뷰에서 최근 지지율 상승 세를 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연대 필요성을 역설하는 와중에 나왔다.


'이재명도 정권교체' 송영길 "이재명 文정부서 탄압"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대선 후보 초청 강연에서 송영길 대표의 휠체어를 끌며 입장하고 있다. 인천=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대선 후보 초청 강연에서 송영길 대표의 휠체어를 끌며 입장하고 있다. 인천=뉴스1

국회의원 3명의 미니정당으로는 정권교체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운을 뗀 송 대표는 안 후보와 민주당의 '정권교체' 연합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악감정 때문에) 무조건 정권교체를 이야기하는데 민주당 대표도 송영길로 바뀌었고,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다. 기소돼서 죽을 뻔했지 않나. (이 후보가) 장관을 했나 뭘 했나"라며 "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한 것도 아닌데 감정적 보복심리에 의존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기소 발언은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의식해, '이재명의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당내에선 '도를 넘은 차별화'라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친문 의원들 발끈 "아연실색" "친문-비문 분열적 사고" 사과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 세 번째)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서울도시건축관으로 이동해 이번 회동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엔 윤영찬 의원(왼쪽 끝)과 오영훈 의원(오른쪽 끝)이 배석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 세 번째)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서울도시건축관으로 이동해 이번 회동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엔 윤영찬 의원(왼쪽 끝)과 오영훈 의원(오른쪽 끝)이 배석했다. 오대근 기자

문재인 정부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에서 이재명 후보를 탄압했다는 송영길 대표의 말씀에 아연실색"이라며 "사실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 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비판은 이어졌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도 12일 페이스북에 "누구나 한번은 실수할 수 있지만,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실언은 실수가 아니다. 그동안 당의 단합을 위해 말을 아꼈지만,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분리시켜야 표가 된다는 잘못된 판단, 민주당을 친문 비문으로 가르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송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당원과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고 있다. 우리는 그 당원과 국민의 신임 위에서 한발 더 앞으로 나가야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뭘 해보겠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말이 서로를 향한 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송 대표가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文정부 성취,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건 잘못" 이낙연도 견제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첫 번째 비전회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는 매주 비전회의를 통해 5개 분야(민주, 혁신, 포용, 미래, 평화) 비전 메시지를 제시하기로 했는데, 이번 회의 주제는 민주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첫 번째 비전회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는 매주 비전회의를 통해 5개 분야(민주, 혁신, 포용, 미래, 평화) 비전 메시지를 제시하기로 했는데, 이번 회의 주제는 민주다. 뉴스1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회의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요즘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태도가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받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여러 실정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까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자, 이재명 후보도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는 송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얘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 약간 (도를) 넘으신 것 같다"며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적절히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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