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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이재명, 터틀넥에 무선마이크 차고 "신경제 대전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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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이재명, 터틀넥에 무선마이크 차고 "신경제 대전환" 선언

입력
2022.01.11 19:00
수정
2022.01.11 19: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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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제공약 집대성한 '이재노믹스' 발표
프레젠테이션 활용, '경제대통령' 이미지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비전선포식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비전선포식을 하고 있다.뉴시스

11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검은색 터틀넥 셔츠 차림에 무선마이크를 차고 연단에 섰다. 이 후보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처럼 25분 동안 단상 곳곳을 부지런히 오가며 격정적 연설을 했다. 뒤편 대형 스크린에도 연설 내용과 관련된 자료가 시시각각 뜨는 등 기업 프레젠테이션을 방불케 했다. 이른바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불리는 ‘신(新)경제’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이 후보는 이재명표 신경제의 지향점을 “세계 5강 경제대국”으로 설정했다. 과학기술, 산업, 교육, 국토 등 4개 분야 ‘대전환’이 경제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이다.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등 달라진 글로벌 경쟁 환경에 맞춰 이들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동시에 맞으며 역사적 대전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이 후보는 산업 부문에 가장 공들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 고속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터넷 고속도로’를 잇는 ‘에너지 고속도로’ 완성이 목표다. 이는 태양광, 풍력발전 등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전국에 유통시키는 시스템이다.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양성 및 135조 원을 들인 200만 개 새 일자리 마련도 약속했다. 오후엔 정부와 국민이 쌍방향 소통하는 ‘메타정부’ 구상을 공개했다. 메타정부가 현실화하면 주민센터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담당공무원과 소통하며 민원 처리가 가능해진다.

과학기술 대전환은 인공지능ㆍ양자기술ㆍ우주항공 같은 10대 미래전략기술을 ‘대통령 빅(Big) 프로젝트’로 추진해 달성할 계획이다. 유연한 대학교육 과정 운영과 평생교육 지원 확대를 통한 교육 혁신 구상도 내놨다. 국토 대전환을 이룰 핵심 방안으로는 우리나라를 ‘5극 3특(5개 메가시티ㆍ3개 특별자치도)’ 체제로 재구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여기에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및 가덕도 신공항 신설 내용도 들어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스1


4대 대전환은 공공ㆍ금융개혁으로 뒷받침한다. 이 후보는 “상황을 관리하는 관료 중심이 아닌 문제 해결형 스마트 정부로 만들겠다”며 과학기술혁신부총리제 도입,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을 공약했다. 주가 조작에 한 번이라도 가담한 사람은 주식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이 금융개혁의 핵심이다.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편성권을 떼어 내겠다는 뜻 역시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새해 들어 민생을 가미한 ‘경제대통령’ 이미지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날 발표는 앞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5ㆍ5ㆍ5(국력 세계 5위ㆍ국민소득 5만 달러ㆍ주가 5,000시대)’ 공약의 세부 로드맵으로 볼 수 있다. 그는 12일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재노믹스를 설명하는 자리도 갖기로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되는 경제ㆍ정책 능력을 최대한 부각해 설 연휴 전엔 지지율 ‘마의 40%’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차용한 것도 이 후보의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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