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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휴식' 순직한 소방관들의 마지막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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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을린 휴식' 순직한 소방관들의 마지막 미소

입력
2022.01.08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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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화재현장 투입되기 1시간 47분 전
이형석 소방경이 톡방 공유한 단체사진
"자랑스런 그들 모습 우린 기억할 겁니다"


이 사진은 독자에게 제공받았으며,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이 사진은 독자에게 제공받았으며,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소방관들은 이것이 마지막 사진이 될 줄 알았을까.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평택 송탄소방서 이형석(50·앞줄 왼쪽) 소방경, 박수동(31·뒷줄 왼쪽) 소방장, 조우찬(25·뒷줄 오른쪽) 소방교가 화재 진압 도중 찾아온 짧은 휴식 시간에 동료들과 검게 그을린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속 나머지 2명은 현장에 투입됐다가 자력으로 탈출한 팀원들이다.

팀을 이끌던 이형석 소방경은 다른 소방서 동료 및 지역 의용소방대원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6일 오전 7시 21분에 이 사진을 공유했다. 화재 현장에 재투입되기 1시간 47분 전이다.

이 소방경은 6일 새벽 0시 17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청북 고렴리 신축 건물 화재 대응 1단계"라는 짧은 글로 자신의 작전 투입 사실을 알렸다. 이후 아무 말이 없다가 “조심해. 밤이라 인명 피해는 없지?”라는 지인의 물음에 오전 7시 3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기고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3명이 더 있었다는 얘기도 있구 해서 7층부터 4층까지 3번을~~ 안 나오는 것 보니~~", "7층짜리 6만 평~~ ㅠㅠ", "다행히 탈 게 없어서리"

두 자녀를 둔 이 소방경은 딸에겐 매일 오전 전화로 안부를 묻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박 소방장은 최근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실력파로 “위험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고, 남을 더 생각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팀의 막내였던 새내기 조 소방교에 대해 가족들은 "의리 있고 키도 큰 멋진 사나이"로 기억했다.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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