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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에 항의 쏟아진 '청년 간담회'…한밤 반성문 쓴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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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에 항의 쏟아진 '청년 간담회'…한밤 반성문 쓴 윤석열

입력
2022.01.06 09:10
수정
2022.01.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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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주최 청년 간담회 온다더니 '스피커폰 참석'
"청년, 선거 중심 두겠다" 선대위 쇄신 다짐 무색
2030 지지율 하락에, 밤늦게 페이스북에 사과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여의도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여의도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주최 청년 간담회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른바 노쇼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신지예 사퇴' 관련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 제 잘못"이라고 사과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두 번째 반성문이다.

기존 매머드급 선대위를 전격 해체하고 청년을 선거 중심에 놓겠다던 윤 후보의 거듭된 다짐이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2030 대상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우위를 빼앗기는 등 청년 표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노쇼' 논란은 5일 국민의힘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가 주최한 청년 간담회 행사에 윤 후보가 참석할 것이라던 공지와 달리 '스피커폰' 인사로 갈음하며 불거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청년보좌역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청년보좌역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의 등장을 굳게 믿고 있던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행사 2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던 윤 후보가 전화로 "윤석열 선대위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우리 다 같이 이깁시다"고 짧게 인사를 건네자, 항의와 고성을 쏟아내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후보교체"라는 날선 분노가 쏟아졌다. 이어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행사를 기획한 박성중 의원이 "욕설을 한 참석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라는 등 부적절한 해명으로 또 다른 논란을 낳으며 청년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며 자세를 한껏 낮춘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분명한 잘못" "면목 없다" "사과드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MZ세대와 함께 공정과 공존의 일터를 말하다)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MZ세대와 함께 공정과 공존의 일터를 말하다)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윤 후보는 먼저 노쇼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저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소통본부에서 참석 예정이라 공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면서다.

그러면서 "오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하겠다 다짐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부적절한 해명으로 논란을 빚은 박성중 의원을 거론하며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행사 분위기를 망쳤다는 취지로 박 의원이 해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박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실무자가 잘못 보냈다',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여 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들어왔다'는 해명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데 우리편 청년과 다른편 청년을 편가르면 되겠나. 지금껏 저의 행보에 있어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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