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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시아인 적을수록 좋아진다”… 유펜 로스쿨 교수 망언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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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시아인 적을수록 좋아진다”… 유펜 로스쿨 교수 망언에 발칵

입력
2022.01.04 18:23
수정
2022.01.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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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왁스 교수 "아시아계 지배는 위험"

아시아계 미국인과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에이미 왁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 교수. 유튜브 캡처

아시아계 미국인과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에이미 왁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 교수. 유튜브 캡처

“아시아인이 적고, 아시아계 이민자가 적을수록 미국이 좋아진다.”

아시아계 미국인과 이민자들을 향한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이 발언이 명문 사립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부터 나오면서 미국 학계와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인종차별과 혐오는 미국 내에서 금기시되는 주제라는 점에서 이 발언을 두고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작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한국계 이민자 총기 살해 사건처럼 백인 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인종혐오는 일반적인 인식임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 교수인 에이미 왁스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왁스 교수는 지난달 20일 글렌 루리 미 브라운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글렌 쇼’에서 미국 이민을 주제로 한 토론을 하다가 “서구 사회의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구 사회로 유입되는 것을 환영하기 어렵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

특히 아시아인이 미국 사회에 유입돼 지배 계층이 되는 것이 미국의 자유주의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왁스 교수는 특히 남아시아 엘리트들의 유입을 지목하면서 “미국에서 아시아계 엘리트의 지배는 위험하다”고까지 말했다. 아시아인은 사회 분위기상 체제 순응의 경향이 강한데, 이들이 미국에 대거 유입돼 사회 지도층이 되면 자유주의가 후퇴할 것이라는 일방적인 진단이다.

이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그가 밝힌 해명은 정치적인 논란마저 야기했다. 왁스 교수가 “대부분의 아시아계 미국인은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미국은 아시아인이 적고 아시아계 이민자가 적을 때가 낫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명백한 인종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반박은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격월간 잡지인 커런트 어페이스의 편집인인 네이선 로빈슨은 “(왁스의 주장은) 백인이 아닌 인종의 수를 제한하려 고안된 인종적 이민 할당량 주장”이라며 “그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면서 심리학자 겸 작가인 메리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도덕적으로 그리고 지적으로 파산한 인종차별주의자인 왁스가 미래 법률가들을 가르치는 것을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허용한다는 게 지금 이 나라가 처한 상황”이라며 “이런 혐오스러운 발언의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왁스 교수가 앞서 흑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사실도 소환됐다. 그는 2017년 자신의 강의에서 “흑인 학생들이 유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시어도어 루거 유펜 로스쿨 학장은 성명에서 왁스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지목하면서 “그의 최근 발언은 독설과 편견(에 근거했다)”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대학 측이 왁스 교수에 대해 어떤 처분을 내릴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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