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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행 윤석열 "탈원전이 동남권 경제 망쳤다"... '집토끼 지키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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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행 윤석열 "탈원전이 동남권 경제 망쳤다"... '집토끼 지키기' 총력

입력
2021.12.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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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선출 뒤 TK지역 처음 방문
"이재명 탈원전 못 하니 '감원전' 조어"
친박 시위에 곤혹... "안타깝다" 사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 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 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후보 선출 뒤 대구ㆍ경북(TK)지역을 처음 찾아 탈(脫)원전 정책을 고리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뒤 텃밭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보수 정체성을 앞세워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당장 현지 친박 진영에서 ‘윤석열 책임론’을 들고나오면서 TK 방문의 의미는 다소 퇴색됐다.

尹 "이재명의 감원전? 조어 말장난"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예정됐던 텅 빈 부지를 가리키며 “이곳은 초법적ㆍ비이성적 정책이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이 동남권 지역경제 침체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신한울 3, 4호기는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라 지난 2017년 건설 계획이 백지화됐다.

이 후보도 직격했다. 그가 최근 탈원전 정책을 수정한, 감(減)원전 전략을 들고나온 것을 두고 “마치 자신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말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여러 차례 ‘탈원전만이 답이다’라고 강조한 이 후보의 가벼운 처신을 겨냥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탈원전 폐기라는 말은 못 하니 조어를 한 모양”이라며 “여론조사를 통해 ‘어느 것이 유리하냐’는 식으로 정책을 내놓으니 국가발전을 위한 합당한 정책이 안 나온다”고 비꼬았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보수 표심 결집을 위해 “탈원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못 박으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골몰했다. 제시한 공약도 △신한울 3, 4호기 건설 즉시 재개 △2030년까지 한미공동 신규 원전 10개 이상 수주 △원전 수출 관련 일자리 10만 개 창출 등 현 정부 기조와 180도 다른 것들이다. “우리 원자력을 세계 최고로 다시 되돌려 놓겠다”는 원전 중시 선언도 곁들여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들러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는 “안동은 우리나라 유교의 본산이고, 민족 정기의 중심이 되는 도시”라고 추켜세웠고, 도산서원을 찾아 방명록에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썼다.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ㆍ경북 통합 신공항 조기 건설 △경주ㆍ포항 첨단 연구 산업단지 조성 등 TK 맞춤형 공약도 대거 쏟아냈다.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 이력 논란과 본인의 잇단 실언으로 TK 지지율이 10%포인트 넘게(전국지표조사 12월 2주 55%→12월 4주 43%) 빠지자 윤 후보가 느낀 위기감이 이날 일정과 발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는 평이다.

흔들리는 TK 민심... 朴 지지자들 "선수 바꿔라"

그러나 보수 민심은 확실히 균열이 나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 세력인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경북 선대위 출범식이 열린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으로 몰려들어 윤 후보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께 사죄하라’ ‘여야 동시 특검, 선수교체가 답이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TK 여론을 자극했다. 윤 후보는 “공무원으로서 직분에 의해 한 일이라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윤 후보는 30일 대구를 찾아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TK 다독이기 행보를 이어간다.

울진·안동=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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