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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조수진 또 격돌… 책상 내리치며 '지시 불복종'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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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조수진 또 격돌… 책상 내리치며 '지시 불복종' 설전

입력
2021.12.20 14:50
수정
2021.12.20 20:4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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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대위 회의에서 고성 오가
이준석, 조수진에 "거취표명 하라"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선거대책위원회 조수진 공보단장이 또 한 차례 격돌했다. 선대위 업무에 관한 이 대표의 권위를 조 단장이 인정하지 않은 게 발단이었다. 이 대표와 조 단장은 지난 10월에도 곽상도 의원 제명을 둘러싸고 언성을 높인 바 있다.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당 최고위원인 조 단장은 직제상 상하 관계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와 조 단장이 설전을 벌였다. 회의장 밖으로 고성도 흘러나왔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와 조 단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논란에 대한 언론 보도 대응 방안을 놓고 토론하다 부딪쳤다. 조 단장은 "당이 더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 대표는 조 단장에게 "A 신문사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보도에나 잘 대응하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A사는 기자 출신인 조 단장이 몸 담았던 곳이다. 이에 조 단장은 "내가 왜 당대표의 지시를 받아야 하느냐" 받아쳤다. 이 대표는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그러면 누구의 지시를 듣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조 단장은 "윤석열 후보의 이야기만 듣겠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선대위 직제상 상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인 데다 공보단은 대선후보의 직속기구가 아니여서 조 단장의 주장엔 다소 무리가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일반 기업의 조직에 비해 정당이나 선대위 간부들의 상하 관계가 비교적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든 조직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며 분노를 표출한 뒤 회의장을 나갔고, 회의는 곧바로 끝났다.

지난달 30일 조수진(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달 30일 조수진(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회의 직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업무 지시 사항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개선하고 바로잡고자 이야기를 좀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단장을 가리켜 "상임선대위원장(이준석)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 발언을 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지금 발생한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오전 갈등은 봉합되는가 싶더니 끝내 다시 폭발했다. 이 대표는 저녁 무렵 페이스북에 "조 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의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유튜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계십니까?"라고 썼다. 이 대표 측은 오전 갈등 상황과 관련해 이 대표의 미성숙함을 풍자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조 단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공유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는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느냐"며 "알아서 거취표명 하라"고 최후통첩했다.

10월엔 곽상도 제명 놓고 '충돌'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이날 불화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전 의원을 당 차원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조 단장은 반발했다. 조 단장은 이 대표의 일방적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 대표는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반발했다. 이후 조 단장은 당내 최고위원회의에 한동안 참석하지 않았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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