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좀 올려주세요"... 코로나 장기화에 모금도 부익부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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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좀 올려주세요"... 코로나 장기화에 모금도 부익부빈익빈

입력
2021.12.1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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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회복지단체, 코로나 확산 이후
후원금품 모금 증가... 올해도 예년 수준 예상
"소규모 단체, 홍보 수단 부족... 자생 구조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김모(33)씨는 3년째 국내 한 사회복지단체에 매달 2만 원을 자동이체로 후원하고 있다.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이고 기부영수증도 발급받을 수 있어 후원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김씨는 그러나 최근 후원단체로부터 기부금액을 올려줄 수 없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연말을 맞아 감사 전화 정도로 생각했는데, 증액을 요청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현금과 현물 등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체 규모에 따라 후원금 액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규모가 작은 단체들은 후원자들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8~2020년 주요 사회복지단체 4곳의 후원금품 모금액은 개인과 기업 등에서 후원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어린이재단은 2018년 1,565억여 원에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했던 지난해 1,745억 원으로 증가했다. 굿네이버스와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컴패션 등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72억 원에서 252억 원, 575억 원에서 762억 원, 703억 원에서 716억 원으로 증가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후원이 줄어들 것으로 걱정했는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연말엔 일시 기부도 많아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보조금 의존도가 큰 소규모 단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후원이 유명 단체로 쏠리는 데다 기업도 단순 기부에서 사회공헌팀이나 별도 공익법인을 만들어 자체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모(26)씨도 올해 저조한 후원 실적에 고민이 많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후원금이 답지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최씨는 "신규 후원 유치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며 "기존 후원처에도 읍소하다시피 하며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규모 단체들은 관심을 호소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이 부족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규모 기관들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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