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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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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

입력
2021.12.12 11:58
수정
2021.12.12 14:3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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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선정... 최근 정치권 행태 꼬집어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은 '묘서동처(猫鼠同處)'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이 썼다. 제공=교수신문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은 '묘서동처(猫鼠同處)'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이 썼다. 제공=교수신문

대학 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뽑았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사건과 최근 정치권의 행태 등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묘서동처는 전국 대학 교수 880명 중 29.2%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묘서동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다른 교수들도 "감시자, 관리자 노릇을 해야 할 사람이나 기관이 호시탐탐 불법, 배임, 반칙을 일삼는 세력과 한통속이 돼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일들이 속출한 양태" "정치판 여야 모두 도둑놈들이면서 '도둑놈은 나쁜 놈'이라고 떠들어대는 해" 등의 이유를 들어 묘서동처를 골랐다. "상대적으로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 국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 "누가 덜 썩었는가 경쟁하듯 리더로 나서는 이들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가득하다"며 내년 초 대통령 선거를 걱정하는 의미로 묘서동처를 택한 교수들도 있었다.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이 두 번째로 많은 21.1%의 선택을 받았다. 서혁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코로나19를 피해 다니느라 온 국민도 나라도 피곤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에서 싸우는 개)', '각주구검(刻舟求劍·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선정된 사자성어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을 가진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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