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배우 최정윤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포기해야 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워맨스가 필요해'에서는 최정윤이 배우 진선미, 정이랑과 함께 '비밀 아지트'를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정윤은 친구 진선미와 후배 정이랑과의 인연이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영화 '감쪽같은 그녀'를 준비할 당시 배역을 위해 경상도 사투리를 배우면서 친해졌다고. 세 사람은 산 속에 있는 '비밀 아지트'를 찾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정이랑과 진선미는 최정윤에게 "너는 진짜 안 울잖아. 우리 울 때 '왜 울어? 한다"고 말했고, 최정윤은 "혼자 있을 땐 나도 울어"라고 답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혼자 울지 마라. 마음이 아프다"고 했고, 최정윤은 "나만의 방식이야"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갑자기 눈물을 터트린 정이랑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혼자 운다는 그 느낌을 안다. 언니가 짠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 단어 하나가 꽂혔다. 나도 혼자 울었던 적이 있다. 나도 아기를 키워보니 힘들다. 언니가 힘들 거란 걸 아니까"라고 눈물의 이유를 고백했다.
최정윤 "생활비 없어 차·가방 처분...부끄럽지 않았다"
또한 이날 최정윤은 차와 가방을 처분해 돈을 마련한 일을 떠올렸다. 그는 "생활비가 없었어. 차 팔아서 생활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까 백도 팔았다"며 "차 판 돈이 있긴 했지만 있는 걸 다 팔아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돈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메볼 거 다 메보니까 백에 미련이 없더라. 꼴 보기 싫은 백들도 있었고. 그래서 팔았지"라고 덧붙였다.
진선미는 "난 살면서 누군가에게 내 진실을 얘기한 적이 없다. 알랑한 자존심 때문에"라며 "너가 그런 얘기 할 때는 '가방 많다고 자랑하나' 싶었다"고 말해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최정윤은 "이제 다 지나갔고, 귀중한 알버트(새 차)도 만났다. 나한테 행운을 가져다주는 아이 같기도 하고 딸도 좋아한다. 그 차를 만나니 지우랑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신나더라"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 덕에 아쉬움 없이 살았던 과거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정신줄 놓으면 다 끝나는 거기 때문에 최대한 좋게, '괜찮아질 거야. 나아질 거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정윤씨가 씩씩하고 괜찮은 사람이다"라며 감탄했다.
최정윤은 물건을 처분할 때 주변의 시선에 대해 묻자 "알아 보기도 하더라. 거기서도 '싫증나서 파는구나' 생각하지, 그 이상을 생각하진 않더라. 그게 부끄럽거나 창피하고 민망하진 않았다"며 "팔 물건이라도 있는 게 감사하더라. 능력이 되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면서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정윤은 19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했다. 이후 '똑바로 살아라' '옥탑방 고양이' '불량커플' '그대, 웃어요' '오작교 형제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청담동 스캔들'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1년 이랜드 그룹 부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이글파이브 출신 윤태준과 결혼했으며 현재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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