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한 달여간 코로나19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간 사망자 수가 4,000명이 채 못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의 25% 이상이 위드 코로나 이후 발생한 셈이다. 확진자는 늘더라도 치명률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던 위드 코로나의 실패다. 문제는 앞으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겨울을 앞두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위드 코로나 이후 사망자 1100명 ... 치명률 급등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는 64명이었다. 지난 4일 7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주간 평균으로 따지면, 최근 한 주간(1~7일) 하루 평균 사망자는 47.6명이다. 직전 주(11월 24~30일) 42.3명, 11월 한 달 25.8명, 10월 11.9명인 것과 비교하면 급증세가 뚜렷하다. 특히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1월 1일부터 이날까지, 37일간 발생한 사망자는 무려 1,108명에 이른다. 직전 37일간(9월 25일~10월 31일) 415명의 3배 수준이다. 지난해 1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모두 3,957명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증'이다.
이에 따라 치명률도 치솟고 있다. 지난 7월 0.31%까지 떨어졌던 치명률은 10월 0.64%까지 오르더니 이날 0시 기준 0.82%로 치솟았다. 위드 코로나가 약속한 '낮은 치명률'은 공수표가 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고령층 확진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체 확진자의 35% 정도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라 이 중에서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의 83.8%, 사망자의 95.9%가 60세 이상이다.
지난 한 주간 병상대기 중 사망도 13명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마저 늘고 있다. 11월 첫 주(10월 31일~11월 6일)만 해도 병상 대기 중 사망은 1명이었는데, 지난주(11월 28일~12월 4일)엔 13명으로 늘었다. 최근 5주간을 합치면 29명이나 된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에선 919명이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게 며칠씩 대기하라는 건 치료 포기나 다름없다”며 “중환자 대응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환자에게 그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10세 미만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달 25일 증상이 나타났고 이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입원해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10세 미만 중엔 두 번째 사례로 둘 다 기저질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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