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7층, 높이 50m로 한계 도달
"골프장은 주민에게 추가 수입 혜택" 제안
"너무 높고, 처리시설 지어도 111년 걸려"
"한국처럼 골프장을 짓자." "높이가 50m라 불가능하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쓰레기산 처리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쓰레기 매립지에 골프장을 지은 한국 사례가 본보기로 떠올랐다.
3일 드틱닷컴에 따르면 자카르타 주(州)의회는 최근 예산 회의에서 서부자바주 브카시의 반타르 그방(bantar gebang) 통합쓰레기처리장(TPST)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1989년 설립된 반타르 그방 TPST는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동남쪽으로 3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전체 부지 면적 110.3ha 중 8할(81.91%)이 산만 한 매립지다. 높이가 아파트 17층 높이인 50m에 달하는 곳도 있다. "최대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우려에도 매일 7,000톤 안팎의 쓰레기가 쌓이는 인도네시아의 골칫거리다.
이다 마흐무다 D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에는 골프장으로 바뀐 쓰레기 매립장이 있다"며 "쓰레기도 여전히 관리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반타르 그방의 쓰레기산을 골프장으로 조성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높이 50m인 쓰레기산의 넓이가 19ha인 걸 감안하면 골프장을 짓기에 충분한데다 골프장으로 바꾸는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조성 비용도 비싸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며 "관련 부서가 연구하고 한국에서 배워 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장 조성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주민에게 추가 수입을 안겨주는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반면 주정부는 난색을 표했다. 리자 파트리아 자카르타 부지사는 "워낙 쓰레기 더미가 높게 쌓여 있기 때문에 관리가 우선"이라며 "반타르 그방을 골프장으로 바꾸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2,000톤 용량의 폐기물 중간처리시설을 짓더라도 매립장에 쌓인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려면 최대 111년이 걸리는 만큼 쓰레기산 문제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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