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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남아공서 이미 우세종 됐다… 이틀 새 확진자 4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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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남아공서 이미 우세종 됐다… 이틀 새 확진자 4배 폭증

입력
2021.12.02 08:27
수정
2021.12.02 22:35
3면
0 0

11월 코로나19 샘플 74%에서 오미크론 검출
확진자 하루 2배씩 증가… 1만 명으로 늘 수도
미국·UAE·인도·핀란드도 첫 감염... 총 34개국

지난달 29일 유럽 등을 오가는 비행편이 끊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OR탐보 국제공항이 한산하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유럽 등을 오가는 비행편이 끊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OR탐보 국제공항이 한산하다. A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촌이 새 변이의 존재를 알게 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도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달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전체 샘플 중 74%가 오미크론 변이였다고 밝혔다. 10월 샘플에서 79%였던 델타 변이 비율은 11월엔 22%로 크게 줄었다. 남아공은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하우텡주(州)에서 지난달 8일 채취한 샘플에서 신규 변이를 검출, 같은 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보고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지 4주도 채 지나지 않아 남아공을 뒤덮은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들보다 감염력이 강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남아공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NICD는 이날 하루 확진자가 8,56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373명)보다 2배, 이틀 전(2,273명)보다는 4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앞서 남아공 유명 전염병학자인 살림 압둘 카림 교수는 이달 첫 주말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1만 명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오미크론 변이는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 데 이용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유전자 돌연변이를 32개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자 중 양성 반응 비율도 무려 16.5%에 달했다. 전날(10.2%)과 이틀 전(10.7%)보다 단숨에 6%포인트가량 올랐다. 지난 7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10.3%로, 전날에는 8.5%, 이틀 전에는 7.3%였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297만6,613명, 누적 사망자는 8만9,871명에 이른다.

NICD는 “현 단계에서 과학자들은 새 변이가 감염력이 더 강해졌는지, 면역 반응을 일부 회피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새 변이 감염 차단을 위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쓰기를 당부하고, 사람이 많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는 가급적 피하라고 권고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을 넘어, 이제 6개 대륙 모두에 상륙한 상태다. 이날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모잠비크, 그리스에 이어 2일에는 인도, 싱가포르, 핀란드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각각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나라는 2일 기준 총 34개국에 달한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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