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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이라도 매일 술마시면…위암·대장암 등 소화기암 발병 위험 40% 높아져

입력
2021.12.01 19:36
수정
2021.12.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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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 번에 술을 많이 마시는 폭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면 매일 술을 조금씩 마시면 어떨까. 매일 술을 조금씩 마셔도 소화기암 발생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와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평균 음주량뿐만 아니라 음주 빈도가 소화기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음주 패턴은 사람마다 다르다. 음주량과 암 발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음주 패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연구팀은 2009~2011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수검자 중 암 진단 이력이 없는 만 40세 이상 1,100만 명을 대상으로 음주 패턴에 따른 소화기암 발생을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의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군, 경도 음주군(0~104g/주), 중등도 음주군(105~209g/주), 과음군(≥210g/주)으로 나눴고, 주당 음주 횟수(음주 빈도) 및 1회 음주량 등 음주 패턴에 따른 소화기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소화기암 발생은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늘어나 과음군의 소화기암 발생 위험은 비음주군보다 1.28배 높았다.

또한 음주 패턴에 따른 분석 결과, 소화기암 발생은 음주 빈도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술을 매일 마시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대조군)보다 소화기암 발생이 1.39배 높았다.

소화기암은 위암(1,000명당 1.39명), 대장암(1.35), 간암(0.88), 췌장암(0.67), 담도(0.33), 식도(0.11) 순으로 발병했다.

소화기암 발병 위험은 음주량, 음주 빈도와 비례한다. 서울대병원 제공

소화기암 발병 위험은 음주량, 음주 빈도와 비례한다. 서울대병원 제공

반면 1회 음주 시 5~7잔 건강한 성인이 한 시간에 해독할 수 있는 순수 알코올 양 8g을 기준으로 한 ‘표준 알코올’을 섭취하면 대조군보다 소화기암 발생이 1.15배까지 증가했지만 1회 음주량이 그 이상으로 늘어나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소화기암 발생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음주 빈도가 1회 음주량보다 소화기암 발생에 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소화기암의 발생 부위별(식도, 위, 대장, 간, 담도, 췌장)로 나눴을 때도 거의 일치했다.

현재 암 발생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는 1일 음주량을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는 등 알코올 섭취량에 대해서만 제시하고 있다.

유정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총 음주량뿐만 아니라 음주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습관성 반주나 혼술 등 소량이더라도 자주 술을 마시는 습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실렸다.

유정은(왼쪽)·신동욱 교수

유정은(왼쪽)·신동욱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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