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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민간기관 데이터 동원해 전화 사기 뿌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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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민간기관 데이터 동원해 전화 사기 뿌리 뽑는다

입력
2021.1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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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트 등 민간기업 정보를 수사에 첫 활용
AI 기술로 통계 분석해 전화 사기 예방 일조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가 '전화 사기 대응 시스템(코난)'에 공개되는 전화사기 통계 그래프. 스마트치안지능센터 제공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가 '전화 사기 대응 시스템(코난)'에 공개되는 전화사기 통계 그래프. 스마트치안지능센터 제공

경찰이 민간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등 휴대폰 이용 사기 범죄의 원천 봉쇄에 나선다. 경찰은 범죄 적발부터 예방까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지난 19일부터 '전화 사기 대응 시스템(코난)'을 개발해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코난은 보이스피싱뿐 아니라 휴대폰을 이용한 사기 범죄 모두에 활용할 수 있다.

코난은 △통계 분석 △통합조회 수사 공조 △데이터 관리 등 세 가지 기능이 있다. 통계 분석은 경찰 신고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해 사기 유형별 추세를 보여주고, 지역별 통계도 제공해 어느 지역에서 전화 사기가 자주 발생하는지 한눈에 알려 준다.

또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사건을 검색할 수 있는 통합조회 시스템이 마련돼 수사 단서를 확보하기 용이해졌다. 가령 서버에 '김미영 팀장'을 검색하면 김미영 팀장이 등장한 사건 목록이 공개돼 유사 범죄가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전화 사기에 이용된 전화번호나 계좌번호, 피해자 이름 등으로도 사건을 조회할 수 있다.

사기 행각에 연루된 피의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마련돼 다른 경찰서에 공조 요청을 할 수도 있다. 시스템에 피의자 정보와 인상 착의를 적어 올리면 데이터가 누적돼 동일한 피의자를 수사 중인 경찰서가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사기 피의자의 통화 녹음파일을 업로드할 수도 있어 같은 목소리의 피의자를 추적하는 경찰에 협조 요청을 구할 수도 있다.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도 처음으로 경찰 수사에 활용된다. 방대한 사기 정보가 공유되는 '더치트'를 비롯해 '피싱아이즈' '이투온' '지란지교데이터' 등 민간기업에서 경찰에 일부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더치트에서는 수사 목적에 한해 사기 범죄에 활용된 계좌번호를 전부 제공하고, 특정 전화번호가 사기에 활용됐는지 질의하면 이를 회신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가공 업체인 이투온은 사기에 활용된 아이디를 제공하고,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기업인 지란지교데이터에선 음란물이나 도박 사이트 등 피싱에 사용된 인터넷 주소(URL)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보이스피싱 예방 애플리케이션인 피싱 아이즈에서는 사기에 활용된 전화번호와 아이디를 제공한다.

경찰은 시범 운영 중인 코난을 전국 경찰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 데이터를 활용하면 그간 경찰이 확보하지 못한 피해 사례까지 수사를 확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은 "시범운영을 통해 기능을 개선해 내년까지 코난을 형사사법포털(킥스) 내에 구축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최신 전화 사기 추세를 분석해 수사와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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