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제3지대 청사진 내놓을 것"
“비호감 지대를 선점하라.”
대선 100일을 앞두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거대 양당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ㆍ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대하는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어느 때보다 큰 대선인 만큼 2030세대로 대표되는 무당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심 후보는 이념적으로 가까운 민주당과 이 후보를 비판하는 데도 거침이 없다. 실현 방법은 여러 번 공언한 대로 외연 확장을 통한 ‘제3지대 구축’이다.
심 후보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번 대선의 소임은 양당체제를 끝내고 다당제 책임연정의 시대를 열어내는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첫 과제로 녹색당 등 환경시민단체와 통합하고 노조, 시민단체, 진보정당 등 범진보세력과의 연합을 제시했다. 이후 중도세력과도 힘을 합쳐 연말까지 양당 체제 종식을 위한 ‘제3지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제3지대의 정치 개혁안으로는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위성정당 방지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복원 및 강화 등이 거론된다. 녹색당에는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ㆍ서초갑 보궐선거에 연합 공천도 제안했다.
심 후보는 제3지대 구축을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도 계속 러브콜을 보냈다. 두 사람은 조만간 만나 대장동ㆍ고발사주 의혹을 해결할 ‘쌍특검’ 추진을 논의한다. 심 후보는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가치와 정책에 차이가 있다”면서도 “10개 중 5개가 다르다고 할 때, 시민의 삶을 개선하려면 같은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같은 수위로 비판하고 있다. 양당체제 종식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그는 이날 오후 경기 안양시의 한 파업 현장을 찾아 “여러분은 3개월 넘게 차가운 땅바닥에서 농성하고 있지만 거대 정당 후보들은 귀족노조다, 강성노조다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며 이ㆍ윤 후보를 싸잡아 질타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특별히 이재명ㆍ윤석열이 둘 다 싫어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2030세대에 정의당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 후보는 내달 1일 경남 양산시 솥발산 공원묘원 참배를 시작으로 지역 행보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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